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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외환 시장에 직접 개입' 선언

중앙일보

입력

한국은행이 환율안정을 위해 외환보유고를 동원,시장에 직접 개입할 뜻을 밝혔다.

한국은행은 5일 발표한 `최근의 외환시장 상황' 자료에서 4월 들어 엔화는 3월말 대비 0.1% 절상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2.8%나 절하되는 등 비정상적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환율오름세를 이용한 투기 등 시장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한국은행은 필요하다면 시장에 직접 개입할수 있으며 `직접 개입'의 뜻은 보유한 외환을 동원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환율이 급등할 때마다 구두개입을 하거나 국책은행을 동원해달러를 매각하는 등 일부 물량개입을 해왔으나 3월말 현재 944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는 사용하지 않았었다.

이재욱 한국은행 국제담당 부총재보는 "외환수급 및 대외신인도 등에서 양호한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것은 거시경제의 불균형과 시장불안을 야기할수 있다"면서 "이는 금리상승과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정부와 한국은행은 시장안정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외환보유고를 동원한다고 해서 엔화의 약세 등 국제적인 기조를 돌릴 수는 없겠지만 시장의 큰 흐름에 비해 지나치게 출렁이는 부분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재보는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외평채 가산금리는 1.90% 포인트 수준에서 안정돼 있고 외환보유고도 대외적인 충격에 대응하는데충분한 수준이라면서 "단기적인 급등세를 진정시키는데는 적극적인 조치가 효과가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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