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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우리 조개 맘껏 캐세요, 5000원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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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두우리 갯벌은 정체된 다른 지역 갯벌들과 달리 해마다 새롭게 생성해 살아 있다. 21일부터 열리는 영광갯벌축제에는 미끄러운 장어를 맨손으로 잡는 것 같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사진 영광군]

전남 영광군 염산면 주민들은 한 달여 전 백합·동죽 등 조개 20t(1억원어치)을 사다 동네 앞 두우리 갯벌에 뿌렸다. 21일부터 29일까지 아흐레 동안 여는 제4회 영광갯벌축제 때 관광객에게 재미와 실속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축제의 주요 무대인 백바위 해수욕장 부근에선 공짜로 조개를 캘 수 있다. 1인당 5000원을 내면, 주민들이 운행하는 트랙터를 타고 육지로부터 4~5㎞ 안 갯벌까지 들어가 마음껏 캐 가져 올 수 있다. 은성채 축제추진위원장은 “30여 분이면 한 자루를 캐 본전을 건지고도 남을 것이다”며 “서울·인천 등에서도 참가 신청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두우리 갯벌은 바닷물이 많이 빠지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드넓다. 게다가 일부 구역은 모래가 많이 섞여 바닥이 단단해 트럭이 들어가도 바퀴가 빠지지 않는다. 두우리 갯벌은 다른 지역 갯벌처럼 계속 쌓인 채 정체한 게 아니라 겨울이면 파도에 씻겨 나갔다가 이듬해 2월부터 다시 밀려와 새롭게 생성되는 갯벌이다. 육지로부터 3.5㎞쯤 떨어진 곳에는 조개 껍데기가 쌓인 높이 1~2m, 길이 500m의 ‘신비의 조개 무덤’도 있다.

 이번 축제는 염산면 두우리·야월리·송암리 주민들이 직접 주관하고 면사무소가 지원한다. 박래학 염산면장은 “가요제 등 공연은 가급적 줄이고, 체험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입자가 곱고 미끈미끈한 개흙을 푼 물에 몸을 담그거나 얼굴 등에 바르는 코너를 운영한다. 또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한편 걷기·기마전·줄다리기·보물찾기·펄배타기 등을 해 볼 수 있다. 전통 고기잡이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미리 쳐 놓은 그물 안에 든 고기를 썰물 때 건지는 개매기, 밀물 때 10여 명이 길이 30m의 그물을 가지고 들어가 V자 모양으로 끌어 고기를 가둬 잡는 대나리, 장어를 맨손으로 잡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찰보리 막걸리·빵과 모시잎 송편, 천일염·민물장어 같은 영광 특산품을 할인·경매를 통해 값싸게 판다.

 축제장에는 하룻밤 2만원씩에 임대하는 몽골 텐트 40동과 무료 캠핑장을 갖췄다. 축제장은 서해안고속도로 영광 IC에서 승용차로 약 30분 걸린다. 축제 참가 신청·문의 영광갯벌축제 홈페이지(http://mudrun.net), 영광군 문화관광과(061-350-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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