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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이석기·김재연 퇴출 내일 가닥 잡힐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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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당내 제명 여부가 이르면 18일 확정될 전망이다. 이날 열릴 의원단 워크숍에서다.

 통진당 박원석 원내대변인은 16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두 의원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비례대표 부정경선에 대한 당의 책임이 완료되지 않은 것이라고 봐야 한다”며 “18일 워크숍에서 심도 깊게 논의하고 제명 문제를 처리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워크숍이 의원총회는 아니기 때문에 제명안의 실제 처리는 19일 의총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의총에는 전체 의원 13명 가운데 두 의원을 포함해 김선동·김미희·오병윤·이상규 의원 등 옛 당권파 의원 전원(6명)이 불참해 반쪽으로 치러졌다. 박 원내대변인은 그러나 “의원단 워크숍에는 이·김 의원을 포함해 모두 참석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당 안팎에선 사실상 대세는 결정 났다는 관측이 많다. 그동안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중립 성향의 정진후·김제남 의원이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함으로써 사실상 신당권파(5명)의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제명파가 과반인 7명을 확보하게 돼 이·김 의원이 본인들의 제명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해도 통과를 막을 수 없다. 정당법상 소속 의원 절반 이상의 동의가 있으면 의원 제명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강기갑 신임 대표와 지도부는 이날 오전 민주열사들이 묻힌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찾았다. 통진당 지도부가 취임식 직후 현충원을 찾은 건 이례적이다. 강 대표는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뜻과 얼을 받들어 민족의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강 대표는 이어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를 찾아 “대선을 앞두고 저희가 짐을 덜어 드려야 하는데 발목을 잡고 (같이) 물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 돼 늘 죄송스러운 생각이 많았다”면서도 “정책공조의 틀부터 만들더라도 빨리 (야권연대를) 진행하고 싶은 게 저희 욕심”이라고 말했다. 또 “이른 시일 내에 미처 못한 일이 마무리될 것 같다”며 민주당이 야권연대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우는 이·김 두 의원의 제명을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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