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카네기코스 수료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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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전현미(오른쪽)씨와 아들 우태영군은 카네기코스를 수료한 후 함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내 생각을 상대방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방법, 그것은 내가 상대방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친구·부모와 소통하는 관계를 이루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에게 카네기스쿨의 카네기코스 두 번째 과정 ‘카네기 청소년 행복 캠프(카네기코스2)’가 알려주는 화법이다. 친구 관계와 행복 향상에 중점을 둔 행동기반 훈련 프로그램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증진을 통해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가르쳐준다.

전현미(43·여·서울 동작구)씨와 아들 우태영(서울 강남중 1)군은 올해 데일 카네기 트레이닝 수료증을 나란히 받았다. 누나 우수정(대진대 사회복지학과 1)씨가 고3 때 카네기스쿨에 다녀온 후 성격이 밝고 긍정적으로 바뀌자 두 사람은 참가를 결심하게 됐다. 우군은 “누나의 꿈이 국어 교사였다. 카네기스쿨에서 꿈이 카네기 트레이너(강사)로 바뀌면서 의욕적으로 변했다. 누나가 멋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줄곧 학교 임원으로 활동했던 누나처럼 자신도 남들 앞에서 당당히 말하고 친구 관계도 개선되길 기대했다. 카네기에서 말할 때 청중과 눈을 마주치고 중요한 부분에서는 손으로 강하게 표현하라고 배웠다.

학교 수업시간에 바로 활용했다. 국어 시간에 기분 좋았던 경험에 대해 말하는 시험이 있었다. 친구들은 책을 읽듯 말했지만 우군은 내용을 외워 자연스럽게 말했다. 마지막에 교훈적 의미를 담은 말로 마무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6학년 졸업식 때 받은 장학증서를 보여주며 “이보다 부모님의 기대에 작게나마 보답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더 값지다”라고 마무리했다. 우군의 발표가 끝나자 교사가 “말하기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칭찬했다.

긍정적인 화법으로 말하기 태도를 바꾸자 친구도 많아졌다. 반대 의견이 있으면 ‘하지만’ ‘그렇지만’이라고 표현하기 보다 ‘그럴 수 있겠다’ ‘이해한다’고 말한 후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라고 카네기스쿨에서 배웠다. ‘쿠션 공식’이다. 우군은 배운 대로 친구들과 의견 대립이 있을 때 부정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그럴 수 있겠다’고 말한 뒤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가정 시간에 비전을 설계를 할 기회가 있었다. 우군의 꿈은 과학수사대원. 다른 친구들은 비전을 미래형으로 썼지만 우군은 카네기에서 배운 대로 ‘나는 과학수사대에서 살인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라고 현재형으로 썼다. 카네기코스의 비전 설정 방법 중 ‘3P 공식’이다. 강력한 언어(Powerful Language), 현재 시제(Present Tense), 긍정적 이미지(Positive Images)를 활용하는 것이다.

예컨대 ‘나는 2015년 하버드대 신입생 입학설명회장에 앉아 총장님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식으로 현재형으로 설정한다. ‘그래 이제부터 나는 하버드 대학생이야’라고 강렬한 언어로 말하는 것이다. 우군은 “꿈을 현재형으로 썼더니 정말 이뤄진 것처럼 뿌듯하고,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자랑했다. 목표가 생기자 성적도 올랐다.

전씨는 “엄마들이 자녀와 대화할 때는 공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면 10분 이상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전씨 가정은 엄마와 아들·딸이 모두 카네기코스를 수료한 후 공감대가 생겨 집안에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요즘 하루 3~4시간 대화는 거뜬하다. 비전 이야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는 일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눈다. 카네기에서 작성한 ‘비전리스트’를 잘 실행하고 있는지 서로 확인하기도 한다. 한번은 전씨가 화를 내자 아이들이 카네기에서 배운 ‘비비불(비난·비판·불만)’하지 마세요’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그런 모습을 보였구나 싶어 스스로를 반성하게 됐다. 우군은 “엄마가 카네기코스를 수료한 후 활발해졌다”고 표현했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한다.

전씨는 카네기코스를 밟은 후 목표가 분명해졌다. “예전부터 리더십 코치가 되고 싶었는데 카네기에 다녀온 후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훌륭한 코치가 되고 싶어 요즘 독서에 빠져있다. ‘카네기를 통해 목표의식을 갖는 법을 알게 됐고, 나도 아이들에게 보여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전씨가 조금만 게으름을 피우면 아이들이 오히려 엄마에게 잔소리를 한다. 그는 “아이들이 저의 비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대충할 수가 없다”며 웃었다.

카네기스쿨 여름방학 일정

카네기 청소년 행복 캠프(카네기코스2)
대상: 초5~6학년, 중1~3년
기간: 8월 7~11일(4박 5일)
장소: 너리굴 문화 마을(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신장리 63-1)
 
카네기 코스
초등: 7월 27~29일(1차) / 8월 16~19일(2차)
중·고교: 7월 26일~8월 16일(매주 화·목)
중·고교: 7월 27~29일(1차) / 7월 31일~8월 2일(2차) / 8월 3~5일(3차) / 8월 17~19일(5차)
대학: 8월 20~22일(3일 과정)
 
카네기스쿨 설명회
일시: 7월 21일 오전 10~12시
장소: 카네기연구소 본사
(서울 강남구 역삼동 726번지 아세아시멘트빌딩 B1층)
신청: 02-555-3478, www.carnegieschool.co.kr

● 카네기 청소년 행복 캠프(카네기코스2)=▶관계 지향적 사고 ▶자신감 증진 ▶부모·교사·친구와의 관계를 위한 의사소통 증진 ▶행복한 인간관계를 위한 사회성 개발 ▶행복한 인간관계를 위한 스트레스 극복 ▶주변을 이끄는 리더십 역량 개발 훈련을 한다.

<박정현 기자 lena@joongang.co.kr 사진="장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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