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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갯벌 조개, 맘껏 캐는 값 500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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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전남 영광군 염산면 주민들은 한 달 전 백합·동죽 등 조개 20t(1억원어치)을 사다 동네 앞 두우리 갯벌에 뿌렸다. 21~29일 여는 제4회 영광갯벌축제 때 관광객에게 재미와 실속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축제장인 백바위 해수욕장 부근에선 공짜로 조개를 캘 수 있다. 5000원을 내면 주민들의 트랙터를 타고 육지로부터 4~5㎞ 안까지 들어가 마음껏 캐 가져 올 수 있다. 은성채 축제추진위원장은 “30여 분이면 한 자루를 캐 본전을 건지고도 남는다. 서울·인천 등에서 참가 신청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두우리 갯벌은 바닷물이 많이 빠지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드넓다. 게다가 일부 구역은 모래가 많이 섞여 바닥이 단단해 트럭이 들어가도 바퀴가 빠지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개펄의 입자가 매우 작고 부드러워 사람의 허리춤까지 푹푹 빠지는 곳도 있다.

두우리 갯벌은 다른 지역 갯벌처럼 계속 쌓여 정체돼 있는 게 아니라 겨울이면 파도에 씻겨 나갔다가 이듬해 2월부터 다시 밀려와 새롭게 생성되는 갯벌이다. 육지로부터 3.5㎞쯤 떨어진 곳에는 조개 껍데기로 쌓은 높이 1~2m, 길이 500m 규모의 ‘신비의 조개 무덤’도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조개잡이와 걷기·기마전·줄다리기·보물찾기·펄배타기 외에 전통 고기잡이를 해볼 수 있다. 미리 쳐놓은 그물 안에 든 고기를 간조 때 건지는 개매기, 만조 때 10여 명이 길이 30m의 그물을 가지고 들어가 고기를 가둬 잡는 대나리, 장어를 맨손으로 잡는 체험도 가능하다.

찰보리 막걸리·빵과 모시잎 송편, 천일염, 민물장어 같은 특산품을 할인·경매를 통해 값싸게 판다. 또 체험·이벤트 참가자 500여명을 추첨해 특산품과 전자제품 등을 선물한다. 하룻밤 2만원씩에 임대하는 몽골 텐트 40동과 무료 캠핑장을 갖췄다. 축제장은 서해안고속도로 영광 IC에서 승용차로 약 30분 걸린다. 축제 참가 신청·문의: 영광갯벌축제 홈페이지(http://mudrun.net), 영광군청 문화관광과(061-350-5752).

영광=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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