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중앙일보

입력

비키니에 랩스커트를 입으면 몸매에 신경을 덜 쓰고 스타일을 살릴 수 있다. 미니스커트형 비키니는 질스튜어트, 스커트 모그, 목걸이 케이트 스페이드, 구두 TNGT.

수영복을 입고도 날씬해 보일 수 있다. 몸을 거의 드러내야 하지만 아주 작은 디테일에 따라 날씬해 보이기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다못해 비키니 상의의 끈이 얇은지 두꺼운지, 또 상의 형태가 삼각형인지 끈이 없는 반두형인지에 따라서도 ‘슬림’의 차이가 갈린다. 핵심은 자신의 체형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 『잇 걸』『더 룩』『슈퍼캐주얼』의 저자인 이선배 작가는 “몸을 잘 관찰해서 조금이라도 마른 부분은 강조하고, 통통한 부분은 축소돼 보이게 하는 것이 원칙”이라 말한다.

몇 년째 복고가 유행이다. 수영복도 예외는 아니다. 어린 시절 유행했던, 섹시한 본드걸의 수영복 같은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술이 달리고 주름이 가득 잡힌 수영복부터 동남아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 프린트(날염과 비슷한 느낌이 난다), 호랑이·얼룩말을 연상케 하는 애니멀 프린트가 들어간 에스닉 스타일, 언뜻 생각하면 유치할 것 같은 프릴과 도트 패턴의 수영복까지다. 모던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은 자취를 감췄다. 덕분에 화려하고 다양한 수영복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유행만을 따르기에 수영복은 너무 위험한 아이템이다.

 유행에 앞서 고려해야 할 것은 체형이다. 내 체형을 정확히 파악해, 조금이라도 날씬해 보일 수 있게 꾸미는 것이 수영복 쇼핑의 기본이다. 허리부분이 절개된 모노키니 스타일부터 비키니와 원피스 수영복까지, 체형에 맞는 수영복을 골라야 한다.
 

딸기 프린트가 사랑스러운 비키니 수영복 로베트로 까발리.

01 비키니=여자들은 본능적으로 살이 많은 부위를 가리려하지만, 오히려 드러내는 편이 더 날씬해 보인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공식이다. 어깨가 넓거나 상체가 통통한 몸에는 원피스보다 비키니가 낫다. 비키니는 ‘상의’ 디자인에 집중해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어깨가 넓은 편이라면 어깨 끈이 두껍고 가슴 부위가 넓게 커버되는 디자인을 고른다.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은 가슴을 받치는 가로선이 너무 넓거나 두껍지 않아야 한다. 역도선수처럼 보일 수 있다. 가슴선을 강조하는 V라인이 잘 살아 있는 상의를 고르면 효과적이다.

 가슴이 큰 편이라면 브래지어 타입의 풀컵 스타일이나 삼각형 스타일의 상의는 피하는 게 좋다. 삼각형 상의는 안에 캡이 있다 하더라도 충분히 가슴을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신 가슴부위의 삼각형이 길어져 어깨끈과 하나인 형태는 어깨에 머무는 시선을 분할시켜 체격이 작아 보인다.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잘 어울린다. 어깨는 넓지 않고 가슴이 큰 글래머러스한 몸매라면 가슴을 가로지르는 띠 같은 형태의 반두형 비키니가 적합하다. 반대로 어깨는 넓고 가슴이 작은 체형에는 최악이다.

02 원피스=하체 비만형은 비키니만으론 체형 커버가 힘드니 원피스 수영복을 입는 게 낫다. 원피스 중에서도 가슴 부위의 V선이 깊은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상대적으로 시선이 위로 가게 만들어 하체의 결점을 충분히 가릴 수 있다. 또 하체로 내려갈수록 색깔이 어두워지는 디자인도 좋다. 광택이 있는 것보다 없는 소재가 날씬해 보인다.

 선의 굵기가 다른 디자인을 골라 착시 효과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같은 선이라도 굵은 선 옆에 있는 가는 선이 가늘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가는 선이 허리에 집중돼 있으면 허리가 잘록해 보이는 식이다. 하체보단 상체, 즉 네크라인에 리본이나 프릴 장식이 들어간 디자인을 골라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도 좋다. 액세서리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액세서리는 너무 면적이 넓거나 비어 보이는 곳, 혹은 강조하고 싶은 곳에 착용한다. 원피스 수영복이 하나의 덩어리처럼 밋밋해 보인다면 긴 목걸이를 걸어준다. 화려한 선글라스나 챙이 넓은 모자는 시선을 위로 끌어올려 상대적으로 몸매를 가려준다.

(좌)파란색 바틱 프린트가 들어간 원피스 수영복. APC. (우) 가운데 X선이 시선을 모아줘 한결 날씬해 보인다. 로베르토 까발리

03 모노키니=전체적으로 살집이 있는 몸이라면 허리가 살짝 노출된 디자인의 모노키니 수영복이 좋다. 모노키니는 비키니처럼 허리가 노출됐지만 상·하의가 끈으로 연결돼 원피스처럼 보이는 스타일의 수영복이다. 대담해 보이는 디자인이라 처음 입기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막상 입으면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모노키니는 수영복의 상하의를 연결하는 가운데 부분이 X자로 보이는데, 선이 가운데로 모이며 그 부분이 가늘어 보이는 착시효과를 준다. 단 허리가 유난히 굵어서 X자와 대비가 된다면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 가운데 연결된 부위가 선처럼 가는 것 보다 X라인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S라인처럼 보이는 것을 골라야 날씬해 보인다. 윗 부분 역시 가슴선이 깊게 파인 것이 더 슬림한 효과를 준다.

<글=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황정옥" 기자
도움말=이선배·브랜드 록시/촬영 협조=질 스튜어트/헤어·메이크업=마리의 정원/모델=박소민(DC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