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기업도시, 10월 첫 집들이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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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충주기업도시가 부지 조성 공사를 마치고 6일 준공한다. 이곳에는 롯데칠성음료와 코오롱 등 13개 기업과 연구시설이 입주를 확정했다. [연합뉴스]

충북 북부권의 산업을 이끌어갈 충주기업도시가 부지 조성공사를 마치고 6일 준공한다. 충북 충주시 주덕읍과 대소원·가금면 일원 701만2760㎡에 들어서는 충주기업도시는 국비와 도비, 민간자본 등 5655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1차 기반조성공사에 이어 2020년까지 공장과 연구소, 아파트 건립을 마치면 인구 2만 여명의 새로운 도시가 된다.

 기업도시는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육성과 신도시 조성을 위해 2005년 5월 정부가 충주를 비롯 전국 6개 지역(강원 원주, 충남 태안, 전남 무안·영암·해남, 전북 무주)을 선정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사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곳은 전국에서 충주가 유일하다. 다른 지역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주요 기업들이 투자를 유보하거나 포기하면서 사실상 사업이 중단됐다.

 2008년 6월 착공한 충주기업도시는 4년 만에 도로가 새로 뚫리고 농경지와 야산은 산업·주거·상업용지로 탈바꿈했다. 현재 분양률은 60.5%. 이미 대기업 등 13개 업체가 입주를 확정했다. 롯데칠성음료 등 9개 기업은 산업용지에 공장을, 포스코건설 등 4개 업체는 연구개발용지에 기술연구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11월 공장을 짓기 시작해 올해 10월 첫 입주 기업이 된다. 롯데는 9만5000㎡ 규모 부지에 맥주공장을 짓기로 하고 이달 말 착공한다. 롯데는 또 인근 충주 신산업단지 33만㎡에 2017년까지 70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들 기업이 본격 가동하면 고용 인원이 1500여 명에 달한다.

기업 관련 시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에너지융합기술센터가 지난해 11월 한국교통대에 개설됐다. 이 센터는 중소기업에 태양열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지난해12월 문을 연 자동차부품연구원 충주센터도 중부 내륙권의 자동차 부품업체들에 첨단 기술과 전문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공장입주가 본격화하면서 기업도시 내 아파트 용지 5개 필지가 모두 분양돼 착공을 앞두고 있다. 아파트에는 최첨단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도입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생명체처럼 관리하게 된다. 기업도시 조성이 모두 끝나는 2020년에는 생산시설과 연구지원시설을 갖춘 인구 2만명의 첨단 신도시가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충주기업도시에 기업들이 몰리는 이유는 입지조건 때문이다. 국토의 중심에 있어 물류비용이 절약된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등 수도권에 1시간대로 접근할 수 있다. 평택~삼척 간 동서고속도로, 서울~충주~문경 간 중부내륙선 철도 복선화 건설이 예정돼 있다. 충주호 덕분에 용수가 풍부하고 용지가 싸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종배 충주시장은 “추진 중인 주요 연결도로의 확장과 포장공사가 끝나면 충주의 입지여건이 한결 좋아질 것”이라며 “기업도시가 정상적으로 자리 잡도록 모든 행정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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