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선시대 삼남길, 9월 경기도에서 만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남태령을 지나 과천과 수원, 평택을 거쳐 충청, 전라, 경상을 연결하는 삼남길, 올해 9월부터 진한 역사의 향기가 밴 삼남길을 경기도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

경기도는 한양부터 해남 땅끝 마을까지 이어졌던 최장의 도로망이자 삼남의 곡창과 한양을 연결했던 ‘삼남길’의 수원, 화성, 오산 구간을 금년 9월 개통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수원시, 화성시, 오산시를 비롯하여 (재)경기문화재단, 코오롱스포츠, (사)아름다운 도보여행 등 7개 기관은 3일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9월까지 3개시 구간의 삼남길 개통과 향후 길 운영 및 유지관리, 홍보 등에 대하여 공동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삼남길은 해남방향 외에도 평택 소사와 삼례에서 각각 충청수영과 통영 방향으로 길이 나뉘어 삼남지역과 한양을 모두 연결하는 길로 조선시대에 확립된 도로망 중에서 가장 긴 길이다.

경기도의 삼남길은 문화유산의 집적도가 매우 높은 길로 정도전과 정약용이 나주와 강진으로 유배를 가면서 걸었던 길인 동시에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인 현륭원(지금의 융릉)으로 가기 위해 자주 이용했던 길이기도 하다.

도는 이와 같은 옛길 복원사업으로 동아시아 시대와 통일을 대비하는 경기도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주민에게는 ‘길’을 통해 생활공간을 재발견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한편, 생활체육과 여가기회 제공으로 의료비절감 등 폭넓은 사회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제면에서도 도보탐방객의 증가로 체험형 관광수요 확대, 민박 및 토산품 등 지역밀착형 소비 증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이번 3개 시 구간 개통을 계기로 내년 4월에는 과천, 의왕, 안양, 평택 등 경기도 삼남길 전 구간의 개통을 추진할 예정으로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의주로(연행길), 영남로(사행길), 경흥로(함흥차도를 관통했던 6대로를 모두 복원할 예정이다.

도는 이들 대로를 그물망처럼 연결한 조선시대 옛길 네트워크 구축해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옛길 복원 사업들과 연계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조선시대 한양과 지방을 연결했던 옛 대로를 완전하게 복원하여 경기도 옛길 네트워크 구축하는 것은 옛길 자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옛길과 관련된 다양한 역사문화콘텐츠를 추가로 발굴하고 다양한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개척하는 것”이라며 “전국 각지로 뻗어가는 전국 단위의 장거리 역사문화탐방로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삼남길 개통은 충남과 전북 구간의 개통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머지않아 전 구간이 복원된 옛 삼남길을 걸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