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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티코', 국내 생산 완전 중단]

중앙일보

입력

경차시장을 개척했던 대우자동차 `티코(TICO)'의국내 생산이 완전 중단된다.

그러나 엔진과 일부 부품은 계속 생산, 우즈베키스탄 우즈대우(UZ-DAEWOO) 공장에 공급된다.

지난 91년 6월 첫 선을 보인 티코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41만3천76대가 팔렸으며92년 6월 중남미를 시작으로 동유럽, 아프리카 등지에 26만8천142대가 수출됐다.

대우차는 "13일 콜롬비아 수출용을 마지막으로 티코의 생산을 종료한다"고 12일밝혔다.

◇티코 등장 = 경차보급을 위해 정부는 83년 경자동차 개발계획을 내놨으나 중.대형차 선호의식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경차 생산은 하나의 큰 모험이었다.

그러나 대우차는 일반 국민들이 누구나 부담없이 구입, 이용할 수 있는 경차 개발을 위해 89년 7월 세계 최대 경차 메이커인 일본 스즈키자동차와 기술제휴, 3년여만에 티코를 탄생시켰다.

◇판매 추이 = 당초 우려와는 달리 티코는 국내 시판 첫해인 91년 3만대 이상이 팔려 승용차 시장의 5%를 점유했다.

특히 등록세 및 면허세 인하, 1가구 2차량 중과세 제외 등 정부의 경차지원책이 발표된 96년에는 10만4천여대가 판매돼 시장점유율이 10%로 높아지기도 했다.

또 98년 IMF 체제 하에서 경차 비중은 더욱 확대돼 티코, 마티즈를 비롯한 경차의 승용차 시장점유율이 35%까지 늘었으나 98년을 정점으로 점차 경차 구성비가 감소, 올해 1-2월에는 15%로까지 줄었다.

◇자동차 대중화 기여 = 티코의 등장은 소비자들의 인식을 중.대형차 위주에서 경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상당히 변화시켰으며 ℓ당 24.1㎞의 높은 연비와 저렴한 가격으로 자동차의 대중화에도 기여했다.

티코가 인기를 끌면서 현대차[05380]가 아토스를, 기아차[00270]가 비스토를 각각 내놨으며 대우차는 티코 후속모델인 마티즈로 경차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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