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친인척이 중국 희토류 개발업체의 지분 상당수를 갖고 있으며 이들의 재산은 4억 달러(약 4586억원)에 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통신은 시 부주석이 이들의 재산 형성에 관련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올가을 중국공산당대회에서 당 총서기에 오를 가능성이 커 친인척 재산이 공개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시 부주석의 큰누나인 치차오차오(齊橋橋·시 부주석 어머니 성을 받음)와 그의 남편 덩자구이(鄧家貴)는 장시(江西)성의 희토류 개발업체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시장가치로 3억1000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이 업체는 중국 주요 희토류 개발업체 중 하나며 장시성 인민정부 산하 국영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136억 위안(약 2조4500억원)이었다. 중국은 매년 전 세계 희토류 거래량의 97%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또 광둥(廣東)성 선전에 있는 투자회사의 지분 99%(약 2880만 달러)와 이 회사 자회사들의 지분(848만 달러)을 갖고 있다. 이들 부부의 딸인 장옌난(張燕南)은 2009년 베이징(北京)에 있는 정보기술(IT) 회사[北京合康億盛變頻科技公司]에 투자해 주식 가치를 40배로 늘렸다. 현재 시장가치는 2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도 덩씨 부부는 홍콩 바닷가 별장 등 모두 7건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가치는 5500만 달러다. 시 부주석의 작은누나인 치안안(齊安安)의 남편 우룽(吳龍)은 광둥성 광저우(廣州)에 있는 통신설비 회사[新郵通信設備有限公司]의 사장을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이동통신과 수억 위안의 통신 설비공사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이들 친인척의 재산 중 시 부주석과 그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딸 시밍쩌(習明澤) 명의는 없다고 말했다. 치차오차오는 2006년 칭화(淸華)대 EMBA 과정을 졸업했으며 이후 신분을 숨기지 않고 공개적으로 각종 사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홍콩의 명보(明報)는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1일 보도했다. 이날은 홍콩의 중국 반환 15주년 기념일이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행사에 참석해 일국양제(一國兩制)에 따른 홍콩과 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