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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죽지 않았다…3순위 청약 인기 돌풍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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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분양시장에서 청약통장을 사용할 필요 없는 3순위가 청약 결과를 좌우하고 있다. 당첨 후 계약을 하지 않아도 재당첨 금지 조항에 적용되지 않는 등 청약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게 이유다.

2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5일 순위 내 청약접수를 마감한 김포 한강신도시 롯데캐슬, 경기도 기흥역 롯데캐슬 스카이, 대구 이시아폴리스 더샵4차, 충남 천안 한화꿈에그린 등은 모두 1~2순위에서는 지지부진하다가 3순위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모집인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모두 1135가구를 분양한 한강신도시 롯데캐슬의 경우 1~2순위에는 단 36명이 청약하는 데 그쳐 거의 대부분이 미달로 남았다. 하지만 3순위에서 1589명이 몰리면서 평균 1.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두 모집인을 채웠다.

특히 전용면적 99A㎡의 경우 61가구 모집에 1~2순위에 단 5명이 청약했으나 3순위에만 172명이 청약해 최고 3.07:1의 성적을 내기도 했다.

기흥역 롯데캐슬 스카이도 마찬가지. 625가구 모집에 1~2순위 접수에는 6명만 접수하는 게 그쳤다. 하지만 3순위에서 708명이 몰려 평균 1.14대1로 84B㎡형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마감했다.

지방에서도 3순위에 사람이 몰리는 현상이 뚜렷하다. 386가구를 모집한 충남 천안 한화꿈에그린 1~2순위 접수에 81명만 청약해 대부분 미달됐다가 3순위에 한꺼번에 373명이 몰리면서 모두 주택형 청약을 마감했다.

766가구 규모의 대구 이시아폴리스더샵3차 순위 내 청약에도 1~2순위엔 429명이 청약해 절반 가까이 미달로 남았으나 3순위에 1161명이 몰리면서 대부분 주택형의 청약을 마쳤다.

이런 현상은 이번만이 아니다. 이달 초 인천 송도에서 청약 접수를 받은 송도 아트원 푸르지오 2차에서도 전체 339가구 모집에 1~2차에는 29명만 청약했으나 3차에 347명이 몰려 전체 9개 주택형 129㎡형을 제외하고 모두 마감됐다.

재당첨금지 적용 받지 않아 인기…계약률을 떨어질 수 있어

3순위에 사람들이 몰리는 기본적으로 청약통장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지방은 기본적으로 청약통장을 가진 사람이 적고 수도권은 청약통장이 있어도 향후 다른 알짜 물량을 노리기 위해 청약통장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다.

3순위 청약자는 청약 통장 없이 100만원 정도의 신청금만 내고 청약했다가 나중에 동호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계약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신청금까지 돌려받아 부담이 없다. 한강신도시 롯데캐슬의 경우 신청금 자체를 10만원을 줄여 3순위 청약을 더 쉽게 했다.

분양대행사 이삭디벨로퍼 이기점 팀장은 “재당첨 금지 조항에 적용되지 않아 3순위 청약에 사람들이 몰린다”며 “좋은 층과 향에 당첨되기 위해 부부가 각각 청약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에 들지 않은 동호수에 당첨되면 계약을 하지 않고 선착순 모집에서 직접 선택하겠다는 수요자도 있다”고 덧붙였다.

3순위에 청약자가 많으면 아무래도 1~2순위 청약자가 많은 단지에 비해 계약률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부 동시 청약 등으로 실제 아파트가 필요한 사람보다 청약자가 부풀려 졌을 수도 있고 부담없이 청약했기 때문에 청약을 포기하기도 쉽다.

나비에셋 곽창석 사장은 “수도권도 분양가가 내려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최대한 좋은 조건으로 분양받는 게 좋다”며 “3순위 청약은 당첨 후 계약을 하지 않아도 되고 좋은 동과 층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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