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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그] 삼성화재 우승의 의미

중앙일보

입력

`예고된 5연패.'

삼성화재의 2001 슈퍼리그 우승을 바라보는 국내 배구계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국내 최정상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신진식.김세진의 공격진과 신인 리베로 여오현의 맹활약, 백전노장 신치용 감독의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삼성화재의 슈퍼리그5연패는 일찌감치 점쳐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거미손' 방신봉과 `파워배구의 상징' 임도헌이 버틴 현대자동차 조차 슈퍼리그 기간내내 라이벌이라는 평가에 걸맞지 않는 무기력한 경기로 일관해 삼성화재의 독주는 슈퍼리그 초반부터 기정사실화됐었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최종 결승 1.2차전때 모두 3-0의 완승기록이 말해주듯 공격력과 수비력, 자신감, 경기운영 능력 등 경기 전반에 걸쳐 라이벌 현대자동차를 압도했다는 평가다.

비록 1차 대회때 조직력과 패기로 무장한 `돌풍의 상무'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기는 했지만 2.3차 대회에서 설욕하면서 지금까지 사실상 무적의 연승행진을 계속해온 셈이다.

이 때문에 2001 슈퍼리그에서는 현대자동차 외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부은 대한항공과 LG화재 등 다른 구단도 삼성화재 앞에서는 현격한 실력차만을 확인했을 뿐이었다.

배구계는 이런 삼성화재를 온갖 찬사와 부러움, 질시 등이 한데 뒤섞인 복잡한 감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 99년 단장간 합의사항을 어기고 단행한 `싹쓸이 스카우트'의 파장이 지난해 슈퍼리그에 이어 올해 슈퍼리그까지 줄곧 이어지고 있다는 시각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이런 독주체제는 내달말로 예정된 프로배구의 시험무대 V코리아 세미 프로리그의 출범에서 어떠한 형태로 나타날지 벌써부터 배구계 안팎의 관심사로떠오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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