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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성 우선주 강제적 상장폐지 검토

중앙일보

입력

상장물량이 매우 적으면서 가격은 비정상적으로높은 투기성 우선주에 대해 증권거래소가 강제적으로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거래소는 특히 일부 우선주의 경우 시세조종.주가조작에 의해 폭등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세밀히 감리하고 있다.

아울러 이달중에 문제가 있는 우선주에 대해서는 자진해서 상장폐지할 것을 해당 회사에 공식 권고키로 했다 송명훈 증권거래소 상임이사는 1일 "유통량이 적은 우선주들의 가격이 지나치게높아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문제가 있는 우선주에 대해서는 강제적으로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종목의 상장폐지를 위해서는 상장규정을 바꿔야 하는데, 이는 금감위의 승인이 필요해 현재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강제적으로 상장폐지할경우 기업들이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도 있다"고 밝혔다.

정원구 증권거래소 상장공시부장은 "이달중에 우선주 유통량, 주가상승률 등을종합적으로 조사한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종목을 추려내 해당기업에 상장폐지를 공식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장은 "지난해 상장규정을 고쳐 물량이 1만주미만의 우선주에 대해서는 상장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미 상장된 우선주들이 수백주에 불과하면서 가격은 보통주보다 많게는 100배 이상으로 뛰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충남방적의 경우 보통주[01380]가 28일 종가기준으로 2천800원이지만 상장물량165주의 우선주[01385]는 보통주의 127배인 35만5천원이다.

또 214주가 상장돼 있는 대창공업 우선주[12805]는 22만7천원으로 보통주[12800]4천190원의 54배고 관리종목인 동양철관 우선주[08975]는 19만7천원으로 보통주[08970] 2천90원의 94배다.

불과 250주가 상장된 동방아그로 우선주[07595]는 17만3천500원으로 보통주[07590] 3천210원의 54배에 달했고 대구백화점 우선주[06375]는 보통주[06370]의 38배인15만1천원이다.(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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