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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전회사·다국적 식품사 "뚫어라, 한국시장"

중앙일보

입력

국내 가전시장과 식품시장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1999년 수입선 다변화 조치가 풀린 후 디지털 가전제품 시장이 충분히 형성됐다고 본 일본 가전업체들이 속속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있다. 거대 다국적 식품업체들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상태인 신동방과 출자전환한 해태제과를 인수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 일본 가전업체의 진출〓수입선 다변화가 해제된 후 1년여 동안 국내시장을 주목하던 일본업체들의 발걸음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바빠졌다. 일본JVC는 지난해 10월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디지털 캠코더.미니 오디오로 유명한 이 회사는 3년안에 연간 매출액 1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다음달엔 내쇼날.파나소닉이 한국법인을 설립한다. 일본 3대 가전업체가 한국법인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소니를 제외한 다른 업체들은 국내 수입판매업체를 통해 물건을 팔아왔다.

국내 판매법인이 없는 업체들은 가격인하 등을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히타치는 최근 국내 수입판매업체가 환율인상분 만큼을 보전할 수 있도록 공급가격을 낮췄다. 일부 제품에 대해선 선(先)공급.후(後)결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아이와.파이오니아도 제품 공급가격을 낮추고 판촉행사 비용을 본사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측면 지원하고 있다. 히타치.산요.아이와 등은 이르면 올해 또는 내년 한국법인을 설립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사무실 및 전시장 장소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법인을 11년째 운영 중인 소니는 올해 광고홍보비를 지난해보다 20% 늘리고, 내년까지 전국에 약 10개의 디지털 제품 전문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 국내업체 인수에 눈독〓미국의 세계 7위의 곡물 메이저인 카길은 워크아웃 중인 신동방의 사료사업 부문을 인수하려 하고 있다. 모든 사업부문을 일괄 매각하겠다던 채권단의 당초 입장이 최근 변화 조짐을 보이면서 카길의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해태제과 인수에는 네슬레와 나비스코가 뛰어들었다. 그동안 크라운제과를 통해 완제품을 국내에 들여온 네슬레는 해태제과를 인수,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비스코도 매일유업 유통망을 빌려 비스킷을 팔아 왔지만, 자체 판매망 구축을 위해 국내 제과업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으로 알려진 필스버리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베이커리 원재료 및 반제품을 국내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또 코카콜라와 P&G가 식음료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함에 따라 P&G의 음료제품들이 합작사의 브랜드로 조만간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서익재 기자 ik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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