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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지놈 연구결과 교과서에 반영될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의 인간지놈(유전자정보) 연구결과를 생물과목에 반영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결론부터 얘기하면 과학자들이 오랜 노력 끝에 개가를 올린 연구결과인 만큼 가능한한 빨리 가르쳐야 하겠지만 현행 중고교 생물 수업에 즉각 반영되진 않을 것같다.

미 전국지 유에스에이 투데이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나 교육자들은 지난주 발표된 인간지놈연구결과가 교과목에 통합될 수 있으나 일관성 있는 논리로 수렴되지 않은 사실을 담을 경우 문제가 되기 때문에 현행 중고교 생물교습에 거의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는 오는 27일 워싱턴에서 과학자.교육자.작가.편집자.출판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새로운 과학교습법을 모색한다. 특히 생물과목은 학생들에게 중요한 과목으로 인식되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회의는 과학지식 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AAAS의 `프로젝트 2061''의 주관으로 열리는데 이 프로젝트는 그동안 단순.복잡한 과학적 사고들을 연결하는 과학지도 작성 등의 사업을 수행해왔다.

프로젝트 2061를 이끌고 있는 천문학자 겸 전 우주왕복선 승무원 조지 넬슨은새로운 인간지놈분석으로 교과서 출판업체들이 다음 판에 새 정보를 수록하도록 자극받겠지만 지침없이 새 접근방법을 채택할 것으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넬슨은 "출판업체들이 교과과정을 전면 바꾸지 않고 일부 새 사실만을 포함시킬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전문지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발표된 새 연구결과는 인간 유전자가 3만개로 당초 예상치의 약 3분의1에 불과하며 인간세포의 유전물질은 일부가 원시박테리아로부터 생성된 것을 포함해 8억년의 진화증거를 담고 있다는 것 등이다.

그러나 이런 연구결과는 창조론을 믿는 교사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 여론조사들은 미국인의 절반가량과 대학생의 25%가 신이 수천년전에 인간을 창조한 것으로 믿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창조론 신봉자들은 인간이 신에 의해 창조됐으며 진화는 이론이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새 연구결과는 진화가 사실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진화론 지지자들은 많은 교사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학교육센터의 유진 스콧 국장은 "많은 교사들은 진화론이 부담이 된다고 느낄 때 진화론 가르치기를 그냥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넬슨은 교과서를 잘 만들면 인간지놈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회의를 통해 교육계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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