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년 후 미래 권력’ 쑨정차이의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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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린성 경제무역교류회’가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과 쑨정차이(孫政才·손정재)지린성 당서기가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6세대 선두주자이자 10년 뒤의 미래권력으로 꼽히는 쑨정차이(孫政才·49) 지린(吉林)성 당서기가 한국의 주력 대기업을 둘러보기 위해 18일 방한했다. 외교통상부의 초청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중국 정부 수립 이후 최연소 장관(농업부), 최연소 성(省) 당서기 기록을 세운 그는 후춘화 네이멍구 당서기와 함께 1960년대에 출생한 40대, 즉 ‘리우링허우(60後)’ 세대의 선두주자다.

 경제에 관심이 많은 그는 한국 기업인을 만나고 산업현장을 견학하기 위해 바쁜 일정을 조정해 외교통상부 초청에 응했다고 한다.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한국-지린성 경제무역교류회’엔 양국 관료·기업인 400여 명이 참석, 상호 대화채널 마련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과 지린성의 100여 개 기업·단체가 3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협력 추진 협약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지린성에선 천웨이건(陳偉根) 부성장, 가오푸핑(高福平) 부비서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한국에선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설영흥 현대자동차 부회장, 신박제 NXP반도체 회장, 김성한 외교부 제2차관,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용덕 한중교류협회 회장, 이수성 중한교류협회 명예이사장(전 국무총리) 등이 나왔다.

 산둥(山東)성 룽청(榮成) 출신으로 베이징 농립과학원에서 작물재배와 경작학을 전공한 농학박사인 쑨 당서기는 2006년 12월 43세 때 농업부장에 임명됐고 2009년 12월 역시 최연소로 성 당서기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월 공산당 대회 때 정치국 진입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지린성 당서기 출신이고 농업 전문가라는 공통점이 있는 원자바오 총리가 그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일 김황식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롯데·현대·기아차·LG·삼성·포스코 등을 방문한 뒤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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