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그림으로도 못 담은 마음 소설로 풀어낸 황주리 작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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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리 신작 ‘의자에 관한 명상’. [사진 노화랑]

황주리(55)의 그림은 문학과 맞닿아 있다. 독창적 상상력으로 그린 조각조각의 사람 그림들은 제각각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을 것 같다. 그는 “화가인 내게 그림그리기와 글쓰기는 독립적인 동시에 서로 협조적이다. 글쓰기는 문학성 짙은 그림 세계 구축에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화단(畵壇)의 글쟁이, 황주리씨가 첫 소설집 『그리고 사랑은』(예담)을 출간했다. 2009년부터 소설을 쓰면서 그린 그림을 수록한 그림소설집이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순간들’을 화폭에 담는데 골몰해 온 그가 엮은 아홉 편의 사랑 이야기다. 그간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 여러 편의 산문집을 냈던 그다. “에세이 쓰기가 칩거해 자기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일이라면, 소설 쓰기는 나를 포함해 주변 사람들을 감싸 안는 작업이었다. 사람은 모두 자기만의 내용을 가진 한 권의 책, 그런 생각이 든 뒤 사람 만나는 일은 내게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 됐다.” 1987년 서른 살에 뉴욕으로 유학을 떠나 10년간 머물면서 그림을 그린 황씨는 거기서 만난 사람들, 타국에서 느낀 외로움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다.

 황씨는 책에 수록된 그림을 포함, ‘사랑의 풍경’에 관한 30여점의 그림을 모아 30일까지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전시한다. 02-732-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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