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사 진급 명 받았습니다 … 멍멍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지난 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의 한 해병대 막사에서 해병대 공식 마스코트견인 ‘체스티 13세(사진)’의 진급식이 열렸다. 미 CNN 방송은 “미 해병대 마스코트견 체스티 13세가 이날 군복 어깨에 중사 계급장을 달았다”고 보도했다. 해병대는 성명을 통해 “늠름하고 다부진 골격, 그리고 공격적인 용모를 갖춘 체스티는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미 해병대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을 끌어모은 공적을 치하한다”고 밝혔다. 잉글리시 불독인 체스티13세는 2010년 병장에서 하사로 진급했다.

 미 해병대에 마스코트견이 생긴 것은 제1차 세계대전 때다. 당시 독일군은 미 해병대의 용맹스러운 모습을 보고 마견(Devil Dogs)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후 미 해병대는 한번 물면 절대로 놓지 않는 사납고 용감한 불독을 마스코트로 삼았다. 초대 마스코트견이었던 지그스 이병은 1927년 죽으면서 특무상사로 진급했다.

 ‘체스티’는 해병대의 전설적 인물인 루이스 체스티 풀러 장군의 이름을 딴 것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적군에게 완전히 포위·고립됐다는 보고를 받자 “문제는 간단하다! 이제 우리는 모든 방향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명언을 남긴 명장으로 꼽힌다. 1950년대 말 체스티 1세가 마스코트견으로 임명된 뒤 지금까지 체스티의 이름이 이어지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