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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닷컴, 해고근로자에 스톡옵션 부여

중앙일보

입력

미국 아마존 닷컴은 1천300명의 해고대상자를 위해 특별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펀드를 설정했다고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CNET이 1일 보도했다.

CNET에 따르면 아마존 닷컴은 250만 달러 규모의 투자신탁 펀드를 설정, 2003년중반까지 운영한 뒤 이를 매각해 해고 근로자들에게 분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닷컴의 빌 커리 대변인은 "스톡옵션 펀드를 설정한 것은 해고근로자들도 회사의 장기적 성과의 혜택을 누릴 기회를 갖도록 하자는 것"라면서 "다만 개인들에게 돌아갈 혜택은 펀드 운영실적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고 근로자를 위해 스톡옵션 펀드를 설정한 것은 아마존 닷컴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벤처업계에서 신규 취업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일반화됐으나 퇴직자를 위한 스톡옵션은 매우 드문 데다 실제 혜택도 미미한 실정이었다.

스톡옵션은 경과기간이 만료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더라도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매입을 포기하는 것이 문제이긴 하나 관련업계에서는 스톡옵션 펀드가 하나의 대안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 닷컴은 이번 조치를 통해 자사의 장기적 성공에 대한 믿음을 대내외에 효과적으로 과시한 셈이라고 평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 발전에 공을 세운 직원들을 내보내면서 현금으로 보상한다 해도 이 돈을 다 써버리면 그걸로 끝이다. 이들은 회사에 무관심해진다"고 지적하면서 "스톡옵션 펀드는 이들과 회사의 관계를 유지하는 훌륭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회사 재정에 일단 부담을 주는데다 펀드 설정액이 1인당 2천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명목적 수준에 그치고 있고 펀드 운영과 관련된 논란이 자주 불거질지도 모른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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