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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침체로 멕시코 경제성장 둔화될듯

중앙일보

입력

멕시코 신정부의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멕시코의 인플레율은 당초 예상보다 상승할 것이며 예상 경제성장률 역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멕시코 중앙은행이 31일 밝혔다.

중앙은행은 인플레 상승은 신정부의 세제개혁 움직임에 따른 반사행동에 기인한 것이며, 경제성장률 저하 전망 역시 멕시코의 주력시장인 미국의 경기침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간 경제학자 32명의 분석을 토대로 중앙은행이 발표한 올해 경제전망에 따르면 금년말 멕시코의 인플레율은 비센테 폭스 대통령의 취임 직후인 작년말의 예상률 7.58%보다 더 오른 7.8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학자들은 폭스 정부가 올해안에 부가가치세와 법인세 등 각종 세제 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일부 식품과 의약품 생산업자들이 금년 1월부터 예상되는 인상폭 만큼의 세금을 상품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올해 인플레 목표를 6.5%로 정했던 멕시코 정부의 경제운용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이들은 전망했다.

또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침체가 예상됨에 따라 올해 멕시코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당초의 4.61%보다 낮아진 3.83%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미 무역의존도가 약 90%에 이르는 멕시코에서는 미국 경제의 경착륙 전망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최근들어 페소화 환율마저 불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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