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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브랜드' 밀려나고 영 캐주얼 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백화점 매장에서 디지털 세대가 좋아하는 영 캐주얼 브랜드가 늘어나고, 중년 여성이 많이 입는 '아줌마 브랜드' 가 퇴출되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들은 이달 초 매장을 개편하면서 1980년대 중년 여성 중심의 이른바 '마담 패션' 의류 브랜드 매장을 대폭 축소한다. 40, 50대 여성들이 주로 입는 디자이너 부띠크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아줌마 브랜드가 퇴조한 이유를 세가지 정도 들었다.

첫째, 불황 여파로 주부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
둘째, 다이어트로 허리 군살을 빼 캐주얼 정장 브랜드 옷을 사입는 40대 이상 주부가 늘고 있다.
셋째, 고소득층이 국내 유명 디자이너 옷보다 훨씬 비싼 해외명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심해졌다.

현대백화점은 봄 개편에서 디자이너 부띠크.모피 등 아줌마 브랜드를 20개 이상 내보낸다. 대신 영 캐주얼과 해외명품을 보강한다. 젊은층의 구매력은 여전하다는 분석에서다.

롯데백화점은 A부띠크 등 10개 이상 아줌마 브랜드를 정리하고 캐주얼 매장을 늘린다. 본점의 경우 지오다노와 TBJ매장을 50% 이상 늘리고 해외명품인 페레가모 여성의류를 입점시킨다. 9층 아웃렛 매장은 중저가 영 캐주얼 매장으로 바꿔 기존의 2층 영 캐주얼 매장과 함께 두층을 캐주얼 매장으로 단장한다.

신세계는 아줌마 브랜드를 세개 이상 내보내고 패션성이 강한 캐주얼을 보강한다.

백화점 고객 중 20, 30대의 씀씀이는 40, 50대를 앞지른다.

롯데백화점이 3백50만명의 자사카드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연령별 구매금액을 조사한 결과 20, 30대 점유율은 1999년 53%에서 지난해 56%로 3% 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40, 50대는 42%에서 39%로 줄었다.

고객 중 20,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7%에서 61%로 늘었고 40, 50대는 38%에서 35%로 줄었다.

90년대 초반만 해도 40, 50대의 구매금액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경기전망이 좋지 않아 매출을 많이 올릴 수 있는 브랜드 위주로 매장을 바꾸고 있다" 며 "매장을 많이 차지하면서도 매출이 적은 아줌마 브랜드를 내보내고 구매력이 큰 20대 영 캐주얼을 보강하는 백화점이 많다" 고 말했다.

40대 이상 주부가 주고객이었던 TV홈쇼핑도 20, 30대 약진이 뚜렷해 봄 프로그램 개편 때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CJ39쇼핑이 이달초 구매구객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20, 30대 비중이 47%로 지난해 1월부터 5% 늘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모피.디자이너 부띠크 의류를 줄이고 젊은층이 즐겨 찾는 소형 가전제품과 운동기구.레저용품을 강화할 계획이다.

LG홈쇼핑은 봄 프로그램 개편에서 20대를 대상으로 하는 의류와 미용용품을 보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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