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日세가 회장, 경영실패에 856억엔 자산 희사

중앙일보

입력

일본 게임기 회사인 세가의 오카와 이사오(大川功.74) 회장 겸 사장은 31일 가정용 게임기인 `드림캐스터(DC)' 생산 중단에 따른 경영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856억엔 상당의 개인 자산을 증여 형식으로 회사에 희사했다.

세가는 DC 제조 중단과 2백만대의 재고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약 800억엔의 특별 손실이 발생하는데, 오카와 회장은 이에 따른 경영 실패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유가 증권 등 856억엔의 자산을 증여키로 했다.

세가는 오는 3월 말을 기해 판매가 부진한 DC 생산을 중단키로 했으며 해외 판매 회사의 정리 축소 및 인력 삭감 등의 구조 개혁도 단행할 계획이다.

한편 저가 소매 전략으로 다이에를 일본의 거대 유통 그룹으로 육성해온 나카우치 이사오(中內功.78) 씨가 지난 30일 개최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원직을 물러나 명예직인 창업자 역에 취임, 사실상 경영 일선을 떠났다.

이번 인사는 '손님을 위해 양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유통 혁명에 도전했던 나카우치 씨가 저렴한 가격과 함께 브랜드나 가치를 중시하는 최근의 소비자 행동 변화를 간과한 채 과거의 판매 전략 만을 고수, 경영 실패가 잇따른데 대한 `강판'(降板)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전후 폐허속에서 약국을 개업, 사업에 뛰어든 나카우치 씨는 지난 1960년대 저가 전략과 소비자 주권을 앞세우고 마쓰시타(松下)전기 등 거대 기업과 소매 가격을 둘러싸고 한판 승부를 벌이면서 일본에 유통 혁신을 몰고 왔었다.(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