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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네마 추천 금주의 개봉영화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말 '불후의 명작'으로 시작된 따뜻한 멜로 바람이 새해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1월13일)','하루(1월20일)'에 이어 이번주에는 이병헌,이은주 주연의 '번지점프를 하다'가 개봉될 예정이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임권택 감독 밑에서 오랫동안 연출부 경력을 쌓은 김대승 감독의 데뷔작. 탄탄한 시나리오와 이를 제대로 소화해낸 이병헌의 호연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1983년 장대비가 쏟아지던 어느 여름날 첫사랑을 믿지 않는 국문과 대학생 서인우(이병헌)의 우산 속으로 같은 학교 조소과 인태희(이은주)가 뛰어들어오면서 사랑은 시작된다. 윤회와 환생을 거듭해도 변하지 않는 운명적 사랑. 불의의 사고로 이별을 맞게 된 그들은 17년이 지나 선생과 남학생 제자로 다시 만나게 된다.

영화는 인연과 환생의 고리로 연결된 운명적 사랑이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를 사뭇 색다른 감성으로 풀어낸다. 영화 초반 80년대 소설에서 흔히 보아오던 감성적인 로맨스는 17년후 남성으로 환생한 태희의 영혼을 만나게 되면서 미스테리,판타지의 분위기를 풍긴다.

한때 동성애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지만 배우들의 정제된 연기,안정된 연출을 받쳐 준 견고한 스토리는 신선한 느낌을 얻기에 충분하다. 한국 멜로 영화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평가받을 만한 작품.

톰 행크스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을 비롯한 '포레스트 검프' 제작진이 다시 만난 '캐스트 어웨이'도 이번주 개봉된다. 상복많은 톰 행크스는 얼마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이 영화로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한 바 있다.

'캐스트 어웨이'는 늘 바쁘고 문명의 이기에 너무나 익숙한 한 현대인이 비행기 추락으로 외딴 섬에 표류하게 되면서 겪는 표류기로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다. 결국 4년만에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 다시 문명사회로 돌아와 자신의 삶을 되찾게 된다는 줄거리.

무려 22.7kg을 감량하며 4년간의 표류생활로 피폐해진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하는 톰 행크스의 연기는 언제봐도 압권이다. 오는 3월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또 한번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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