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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3만명 장유면을 아시나요?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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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진기자]

면 단위 인구가 12만8000명. 웬만한 시 인구보다 많다. 이런 곳이 한국에 있다. 경남 김해시 장유면이다.

2012년 5월 현재 12만8000명이 넘는다. 2017년쯤에 20만명을 웃돌 것으로 추산한다.2000년대 초반만해도 1만여명밖에 안됐다.

기네스북에 오를 일이다. 이런 장유면도 내년 7월이면 사라진다. 김해시가 장유면을 없애고 대신 3개 동으로 행정구역을 개편한다.

장유면.김해시에서 가장 잘 사는 곳이다. 당연히 주택가격도 제일 비싸다.위치상으로 김해의 외곽지대인 창원쪽 산자락에 있다. 김해 중심부에서 보면 보잘 것 없는 동네 같은데 금싸라기 지역이라니 외부인들은 믿어지지 않을 게다.

김해 외곽지역인데도 아파트값 가장 비싸


하지만 정말 그렇다. 김해 사람은 물론 창원 사람들도 부러워할 정도다.창원의 집값은 장유보다 비싸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장유로 대거 이주했다. 신규 아파트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공기도 좋고 조용해 창원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으려는 경향이 짙다. 더욱이 근래 창원으로 연결되는 터널이 하나 새로 생겨 장유의 인기는 더 높아졌다.

▲ 장유면 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율하 신개발지.주택단지내 잘 정돈된 율하천이 주거환경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켰다.


왜 장유면이 주목을 받고 있을까? 창원의 배후도시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구역상 김해시에 속하지만 생활권은 창원이다. 주민의 70%정도 창원에 직장을 두고 있다.


장유는 창원의 주택난 해소를 위해 토지공사(현재 LH공사)가 1994년부터 2001년부터 465만3000㎡(140만평) 대규모 택지개발을 추진했다. 택지 완료후 본격적으로 아파트는가 건설돼 초기 입주분은 나이가 10년 정도됐다. 이 면 단위에 1백만평이 넘는 대규모 택지를 개발했으니 그야말 시골농촌이 하루 아침에 팔자가 바뀌었다.

1990년말 창원 주택난 해소위해 140만평 택지개발

그후 율하리 일대 191만2000㎡(58만평) 규모의 택지개발이 추가로 진행돼 2008년 6월 택지조성이 완료됐다. 이 택지에 초기 분양된 중앙하이츠 등 아파트는 입주 3년 차를 맞고 있다.

▲ 한참 공사중인 아파트.지난해 주택시장 불황속에서도 1순위에서 분양완료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한림건설 약1500 가구ㆍ동원 800 가구 등  2300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돼 현재 한창 공사중이다. 수도권의 주택경기가 잔뜩 얼어붙어있던 시절에 이 엄청남 수량의 아파트가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현상을 보였다.

부동산 시세는 어떨까?

LBA미래부동산 정장현 실장을 통해 알아봤다.

"평당 750만원대에 분양됐던 한림아파트는 프리미엄이 50만원 가량 붙어 800만원대의 시세를 나타내고 있다.

율하지구 초창기 분양분인 중앙하이츠의 당시 평당 분양가는 640만∼650만원 선. 지금 시세는 평당 860만∼870만원대다.

입주 10년된 장유지구 아파트는 초기에 평당 400만원대에 분양됐고 지금 시세는 평당 600만원대로 장유의 아파트 투자가치가 훨씬 높다.

율하천 주변의 근린생활시설 가능한 택지값 상승은 더 높다. 평당 분양가 230만원대의 하천변 택지는 600만∼700만원대로 매물은 동났다. 한 블럭 뒤편도 평당 400만원 안팎이다."

율하천변 근생시설부지는 분양가 대비 3배 올라

하천변 근린생활지역은 정말 위치가 좋다. 하천 건너편은 공원으로 꾸며져 있어 시야가 확 트여있다. 현재 여러 곳에서 건물을 신축중이다. 1층은 커피숍ㆍ음식점 등 가게로 운영되고 있고 위층은 주택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 율하천변에 위치한 근린생활시설들.땅값이 분양가 대비 3배 상승했다.이곳 저곳에서 신축건물 공사 중이다.

장유에서도 율하택지지구가 가장 인기가 좋다.지은지 얼마되지 않은데다 주거환경이 더 쾌적하기 때문이다.


율하권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LH공사는 율하2지구 택지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토지 보상 중인 이 지구의 개발면적은 123만2000㎡(37만평)로 2016년 말 완공예정이다. 주택 총 8573가구를 건설해 인구 2만8000명 수용한다.내년 신규 아파트 분양시기는 아직 잡혀있지 않지만 빠르면 2014년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 율하2지구 택지개발 지역. 현재 일대 수용 부동산에 대한 보상협의 중이다.

시 인구보다도 많은 장유지역이 행정구역 면을 고수해왔을까? 주민들이 반대해서 그렇다. 면단위는 지역의료보험료가 도시보다 22% 정도 싸다. 또 대학교 농어촌특례입학 혜택이 있어 면 단위로 남는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김해시는 시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장유를 어떻게 하든 시 행정구역으로 편입시키려 노력했다. 장유 토박이 숫자보다 외지인이 훨씬 많아지면서 여론이 바뀌어 시골스런 면을 버리고 동을 택하기로 주민 합의가 이뤄졌다고 김해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장유면이 앞으로 3개 동으로 나눠지면 일단 율하권이 장유의 대명사가 될 것 같다.신 개발지인데다 이만한 주거단지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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