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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발생으로 전세계가 안절부절

중앙일보

입력

광우병 발생국가에서 생산된 쇠고기와 골분은 수입금지 품목이다.

그러나 광우병 발생국가에서 생산되는 다른 육제품.유제품과 소를 이용해 만든 화장품.의약품 등에 대해서는 우리 당국이 아직 수입금지를 하지 않고 있다.

학자들간에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유해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사항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 타당하다.

광우병 증세가 있는 동물의 모든 부위는 인간의 음식에 혼입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WHO의 원칙이다.

또 소의 부산물에서 얻은 물질이 사람용.동물용 예방백신을 제조하는 데 사용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제약회사들도 소에서 유래한 성분을 약 제조에 사용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불가피한 경우라 하더라도 광우병이 발생하지 않고 광우병 감시체계가 갖춰진 국가의 소 부산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원칙은 화장품 제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WHO는 그러나 버터.치즈.우유.요구르트 등 유제품에 대해서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밝혔다.

한림대 의대 김용선 교수는 "광우병에 걸린 소의 젖을 다른 동물에게 먹여도 감염이 일어나지 않는다" 며 "유제품은 문제가 없다" 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유제품은 물론 동물성 기름이 약간 섞인 마가린을 통해서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검역당국의 명백한 입장표명이 요구된다. 현재 유럽산 유제품들은 거의 무제한적으로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햄버거는 광우병 발생지역 쇠고기를 사용했느냐 여부가 관건이다. 햄버거를 굽는 온도로는 광우병 병원체가 죽지 않기 때문이다.

광우병은 소를 도살해 얻은 아교나 젤라틴을 섭취해도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이들 성분이 함유된 주름방지 크림.립스틱 등 화장품, 연고.소화제 등 의약품을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다" 고 주장했다.

수입 화장품 업체들은 "식물성 물질을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불가피한 경우에도 대체용 화학물을 사용하지만 제품기술 보호 때문에 성분을 모두 밝힐 수는 없다" 는 입장이다.

일본.호주에서 소 태반을 원료로 사용한 유럽산 화장품에 대해 수입금지 움직임이 일자 우리 식의약청은 최근 유럽산 소 장기로 만든 제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영국 광우병(BSE)위원회 힐러리 피클스 박사가 소를 원료로 한 화장품이 상처난 피부를 통해 광우병을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영국은 수술용 재료를 통한 인간 광우병(vCJD) 감염 우려가 있다며 1회용 수술도구 사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일부 연구에서는 헌혈을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감염이 불가능' 하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미국.캐나다는 헌혈을 통한 감염을 우려해 영국 등 광우병 다발국가에서 오래 거주한 사람들의 헌혈을 금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혈액난이 가중되는 후유증을 낳고 있다.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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