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다시보자 중국 돈 … 위안화 위폐 작년 117장 발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등이 늘면서 위안화 위조지폐가 급증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견된 위안화 위폐는 117장으로 발견된 전체 위폐의 21.2%를 차지했다. 미 달러(410장)에 이어 둘째로 많은 수치다. 국내에서 발견된 위안화 위폐는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연평균 10여 장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 후반 들어 100여 장으로 크게 늘었다. 국내에서 가장 흔한 달러 위폐가 급감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다.

 전문가들은 대외 신인도 추락을 우려한 일부 은행이 위폐 발견 사실을 숨기고 있어 실제 국내에서 통용되는 위안화 위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 외화위폐감별사인 신도섭 우리은행 차장은 “중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동대문·남대문 등 주요 관광지, 중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위조 위안화 발견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3~4년 전만 해도 조잡하게 만들어져 구별이 쉬웠지만 요즘은 정교한 위안화 위폐가 많이 일반인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관광객·근로자 등 한국 방문 중국인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의 환전 수고를 덜고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원화 대신 위안화를 받는 상점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을 갔다온 한국인이 위폐인지 모르고 들여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17년간 외화 위폐감별 업무를 하고 있는 박억선 외환은행 차장은 “위안화는 달러·유로화에 비해 위조방지 장치가 허술해 상대적으로 위조가 쉬운 화폐에 속한다”며 “중국 경제의 힘이 커지는 데 비례해 위안화 위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