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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비성향부터 따져라 … 월 100만원 긁으면 포인트 적립이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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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최성찬(左), 고승훈(右)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오십승(百戰五十勝)은 한다.”

 한층 강화된 신용카드사의 방패 앞에 어떻게 맞서야 할까. 국내 대표 ‘체리피커’ 2인에게 대응법을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은 본인의 소비성향이다. 고승훈(32) 카드고릴라 대표는 “대부분의 카드 이용자는 자신의 소비패턴을 모르는 상태에서 카드를 선택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카드고릴라는 하루 방문자 수가 평균 5000명이 넘는 국내 유일의 신용카드 정보 사이트다. 고 대표는 “일단 가장 대중적인 카드를 6개월 정도 사용해 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회원수 3600명인 개인블로그 ‘체리피커로 성장시키는 훈련소’를 운영하는 최성찬(31)씨도 “보통 사람이 제일 많이 쓰는 영역은 1~2개로 정해져 있기 마련”이라며 “이를 파악해야 카드를 선택 기준의 우선 순위를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카드사는 이미 업종·가맹점별 사용내역을 분석한 자료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자신을 제대로 알았다면 다음은 상대(신용카드)를 뜯어볼 차례다. 한 해 발급되는 카드가 1억 장이 넘는 데다 종류만도 1000가지인 상황에서 가능한 일일까. 고 대표는 “카드 종류는 엄청나지만 크게 포인트 카드와 할인카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며 “사용금액이 적을 경우엔 할인형 카드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월 60만원 정도를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할인형 카드의 경우 보통 최대 1만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하지만 포인트 적립 수준은 평균 1% 정도(6000원)에 그치기 때문이다. 고씨는 “반면 월 100만원 이상 쓰는 사람이라면 할인카드보다는 포인트 적립 카드가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장당 결제액이 많지 않은 경우라면 계산이 좀 더 복잡해진다. 최성찬씨는 “결제액이 매우 적은 편이라면 최근에 나오는 ‘무실적 카드’(전월 실적에 관계없이 할인혜택이 제공되는 카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유카드의 경우 대부분 전월 실적에서 주유 사용내역을 제외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이제는 카드 장수를 줄이고 집중적으로 혜택을 누리는 게 관건”이라며 “사용액이 월 100만원일 경우 카드 2장으로 잘 골라 쓰면 카드사의 장벽을 어느 정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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