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LB] 라미레스가 받은 편지, 찬호가 받을 편지

중앙일보

입력

지난 시즌까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간판타자이로 활약하다 얼마전 8년간 총액 1억6천만달러, 연평균 2천만불의 거액을 받고 같은 리그 동부지구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타점기계' 매니 라미레스(28)가 계약맺기 얼마전 보스턴 단장 댄 듀켓으로부터 받았던 편지가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권위있는 야구전문주간지 '베이스볼 위클리(Baseball Weekley)'는 최근호 커버 스토리로 라미레스의 계약관련 에피소드를 다루면서 듀켓 단장이 라미레스에게 그가 보스턴에 입단하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를 설명하는 내용을 위주로 쓴 개인적인 편지 한편을 보냈다는 사실과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듀켓 단장은 구단이 라미레스를 원하는 네가지 중요한 이유를 들었는데, 첫째이자 가장 중요한 이유로 대단한 타자이자 최고의 타점타자인 그가 보스턴의 기존 라인업인 노마 가르시아파라와 칼 에버렛에 더해질 때 팀타선은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게 되,고 동시에 그 또한 엄청난 기록을 쌓을 수 있을 것이란 점.

둘째 95년 이후 레드삭스와 인디언스 양팀간의 멋진 라이벌대결로부터 보스턴 팬들에게 알려진 그의 특출난 재능으로 그는 보스턴의 큰 스타가 될것이라는 것을, 셋째, 도미니카 출신 선수들이 보스턴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고 운동하는 것을, 넷째, 그가 나중에 선수생활을 마무리한 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 테드 윌리엄스, 지미 폭스, 칼 야스트르젬스키, 짐 라이스와 같은 위대한 레드삭스 외야수들의 반열에 오를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끝으로 듀켓 단장은 다음과 같은 말로 그의 바램을 요약했다. "매니, 보스턴은 위대한 야구 도시이며 레드삭스는 당신이 우리의 동료이자 위대한 야구전통의 일부가 되고 당신이 우리를 도와 우리가 양키스와 인디언스를 꺽고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인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 편지가 라미레스의 결정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려져있지 않다. 그러나 그가 보스턴에 얼마나 필요한 인물인지가 설득력있게 제시되어 있는 듀켓 단장의 편지 한편이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을것임은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존 하트 단장이 라미레스에게 이런 편지를 썼었더라면 과연 라미레스가 정들었던 인디언스를 떠날 수 있었을까?

내년시즌이 끝나면 LA 다저스 박찬호(27)도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게된다. 만약 장기계약을 맺지 않게될 때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최대어가 될 박찬호를 잡기위해선 그를 원하는 각팀 단장들도 이런 '간절한' 편지를 써야 되지않을까?

다저스 단장인 케빈 말론도 예외는 아니다. 인디언스가 결국 라미레스를 레드삭스에 뺏겼듯이 뉴욕 메츠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같은 라이벌팀들이 박찬호를 모셔가지 말란법도 없기 때문이다.

내년 가을 또는 겨울 박찬호가 받게 될 편지의 내용이 궁금해진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