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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주름 펴고 턱선 다듬고 … ‘동안 볼륨’ 10분 만에 뚝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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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성형전문가 에르베 라스팔도 박사가 필러 시술을 시연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지난 22일 한국의료미학술회의(KMAC)가 열린 서울성모병원 대강당. 국내외 미용치료 전문가들이 최신 미용트렌드와 치료법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날 단연 관심을 끈 것은 요즘 쁘띠(petti, 작은)성형으로 일컫는 필러 시술. 프랑스의 얼굴성형전문가 에르베 라스팔도(얼굴성형수술센터 대표)박사를 비롯한 그레이그 굿맨(호주·빅토리아피부암재단 대표), 콘라드 드 불 박사(벨기에·프라이빗알스트 피부전문클리닉 대표) 등 미용치료 분야의 대가들이 직접 시연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이들이 선보인 미용치료의 핵심은 얼굴의 볼륨감을 살려주는 ‘볼루마이징(volumizing)’ 이었다.

필러 등 비수술 미용치료가 대세

우리나라의 성형 열풍은 유별나다. 외모가 ‘스펙’의 하나로 인식되고, 젊게 살고싶은 동안 바람이 한몫을 하기 때문. 2010년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가 세계 25개국 남녀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성형 건수는 7위(65만 9천여건), 인구 대비 성형률은 2위(1.324%)다. 그러다보니 성형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성형 부작용 상담건수는 2006년 1901건에서 2010년 2984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심지어 ‘성형부작용 교정’을 전문으로 내세우는 성형외과도 생겨날 정도다. 절개를 하는 수술보다 ‘비수술적 미용치료’가 뜨는 이유다.

 라스팔도 박사는 “최근 유럽에서는 눈·코·입 등 국소 부위를 성형하기보단 얼굴 전체의 균형과 조화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미의 기준이 ‘화려함’에서 ‘자연스러움’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

 라스팔도 박사는 "비수술 미용치료는 주사로 간편하게 필러를 주입할 수 있으므로 마취제를 사용하지 않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필러나 보톡스를 이용해 콧대를 높이거나 사각턱을 축소하고, 팔자주름을 없애는데 이용한다. 시술 후 곧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 직장인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시술받기도 한다.

균형 잡힌 볼륨으로 자연스러움 추구

비수술 미용치료의 핵심은 바로 ‘볼륨감’이다. 라스팔도 박사는 “얼굴에 음영을 주어 자연스런 볼륨감을 회복하는 것이 유럽에서 강조하는 아름다움”이라고 말했다.

볼륨은 동안의 필수 조건이다. 얼굴 주름을 펴고, 축 처진 피부를 탱탱하게 한다. 그러나 라스팔도 박사는 “볼륨이라 해서 풍선처럼 빵빵한 모습을 상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성형을 과도하게 해 입술이나 볼을 부풀게 하는 것은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니다”라며 “얼굴 각 부위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륨을 주는 부위는 다양하다. 주름이 있거나 축 처지는 눈밑·이마·코·광대·뺨·팔자주름·턱 등이 대표적이다. 라스팔도 박사는 해당 부위에 필러를 주입해 볼륨을 만들고, 얼굴의 균형을 맞춘다. 필러는 인체 성분과 같은 히알루론산 제재 등으로 만들어져서 쳐지거나 꺼진 부위를 볼륨감 있게 채워준다. 이른바 ‘볼루마이징(Volumizing)’이다. 시술은 안전하고 간편하다. 지방이식도 얼굴에 볼륨감을 넣어주지만 지방을 빼내는 부담과 붓기가 오래가는 것이 단점이다.

 라스팔도 박사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볼루마이징을 위해 볼륨에 특화된 필러를 사용한다. 그는 ‘쥬비덤 볼루마(엘러간)’을 세계 최초로 사용했다. 보톡스로 균형을 잡고, 쥬비덤 볼루마로 입체감을 준 뒤, 잔주름이 있는 부위에는 얇게 펴주는 쥬비덤 울트라를 주입한다.

 마취성분인 리도카인을 함유해 통증을 줄인 제품도 선보였다. ‘쥬비덤 볼루마 with 리도카인’은 피부 깊숙한 곳까지 주입이 가능하다. 라스팔도 박사는 “기존의 필러는 볼륨감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속하지만 이 제품은 최소 18개월까지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필러 부작용을 걱정하는 환자도 있다. 라스팔도 박사는 “히알루론산 제재는 인체 성분이므로 무해하다”며 “검증된 제품을 사용하면 부작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환자의 만족도는 오히려 의사의 경험과 실력에 좌우된다. 그는 “시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해독제로 녹이거나, 18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간편하고 안전하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시술을 하면 절대 자연스러운 미를 얻을 수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오경아 기자

필러(filler)=피부 속을 채워주는 물질을 뜻하며 히알루론산 등 인체구성성분과 동일한 제재로 만들어진다. 피부의 볼륨감과 주름을 개선한다. 이마, 눈 밑, 볼, 턱, 팔자주름 부위 등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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