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로 한땀 한땀, 동양 자수의 진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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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호 09면

최근 ‘한·중·일 30인 회의’ 만찬장에서 중국 전통 복식쇼를 선보인 베이징 복장학원 왕치(王琪) 부교수는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하며 깜짝 놀랐다. 14일 오후 숙명여대 정영양자수박물관을 둘러본 자리였다. 그는 “베이징에서도 보기 힘든 중국 전통 자수 복식들을 여기서 보았다”며 “앞으로 중국 학생들을 이곳으로 보내야겠다”고 말했다. 뉴욕대에서 자수로 석·박사학위를 받은 정영양 박사의 기증품으로 2004년 5월 개관한 이 박물관은 개관 8주년을 맞아 전시장을 새롭게 꾸몄다. 뒷면이 자수로 묘사된 중국 춘추전국시대 청동거울과 1982년 발굴된 중국 한나라 시대 비단옷을 고스란히 복제한 여인 복식 등 귀한 자수 유물과 정 박사가 1960년대 청와대의 요청을 받아 제작한 무궁화 병풍 ‘통일(사진)’, 잉어도 병풍 ‘단결’ 등은 자수의 진수를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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