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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간다 좌충우돌 1박2일] 강화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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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꽃을 보고 어찌 들뜨지 않으랴. 강화도 고려 궁지에 핀 들꽃(노란 꽃다지와 하얀 냉이꽃)들을 보는 순간 기자들의 춘심도 만개했다. 시선을 붙들고, 발걸음을 붙잡더니 마음까지 빼앗아 갔다. 새로 알게 된 냉이꽃과 보릿고개에 대한 옛 이야기도 쌉싸름하다. [박종근 기자]

이번 주에 떠난 곳은 강화도입니다. 너무 뻔하다고요? 맞습니다. 전등사·조개구이·마니산까지, 너무나 익숙하죠. 한데 ‘예습’ 좀 해보니 그게 다가 아니더군요. 너무 가까이 있어 그렇다고 생각한 것뿐입니다. 이번만큼은 그곳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려 1박2일 코스를 알차게 꾸려봤습니다. ‘강화도의 재발견’입니다.

09:40~ 서울 출발

김포대로 지나 강화대교 건너

15일 오전 9시40분 서울 순화동 중앙일보 사옥을 출발한다. 이번엔 ‘형님’(신문사 취재차량 운전자를 뜻하는 업계 용어)대신 박종근 기자가 핸들을 잡는다. 모두 한마디씩 던진다. “선배는 아줌마 캐릭터니까, 형님보단 ‘누님’이 맞겠다. 누니임~.” 30여 분간 쌩쌩 달리던 차가 갑자기 거북이걸음을 한다. 목적지를 20㎞쯤 앞둔 김포대로에서다. 아침을 거른 이들이 투덜댄다. “금세 간다더니…아까 먹을 것을 샀어야 했는데.” 그러면서 창 밖 음식점 간판을 읽어 내린다. “꽃게탕·바지락칼국수·조개구이…. 다 맛있겠다.” 듣고 있던 이은주 기자가 심드렁한 한마디. “외국 사람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음식점이 어딘지 알아? 할머니뼈(쉬고)해장국.” 모두 말이 없다 빵 터진다. 웃는 사이 강화대교를 시원하게 내지른다.

11:00 ~12:10 젓국갈비로 브런치

고려 때부터 내려온 전통음식

위쪽부터 성공회 강화성당, 순무김치 담그기, 젓국갈비.

아무래도 안되겠다. ‘강화도도 식후경이다’. 도착하자마자 ‘젓국갈비’로 이름난 신아리랑식당으로 간다. 모두 정체 모를 음식에 호기심이 발동한다. 주문을 해놓고 주인 아주머니에게 질문이 쏟아진다. “젓국이 왜 젓국이죠?” “언제부터 먹던 음식이에요?” “갈비는 돼지고기죠?” 한데 대답은 생뚱맞다. “저기, 취소할까요?” 아차. 기자 특유의 앞뒤 다 자른 속사포 질문을 ‘의심’으로 받아들인 게다. 바로 ‘신분’을 밝히고 설명을 듣는다. 젓국갈비는 고려 중종 때부터 내려오는 강화 전통음식이자 대표적인 슬로 푸드. 두부·버섯 등 각종 채소와 돼지갈비를 넣은 전골인데 새우젓으로 국물 맛을 내는 게 특징이란다. 첫술을 뜨자마자 감상평이 술술 이어진다. “새우젓을 넣어 돼지고기 국물도 시원하다(백성호)” “해장국으로 딱(박종근)”이라는 호평부터 “정작 고기는 질기다(이도은)”는 아쉬움까지. 하지만 나물·김치 등과 함께 밑반찬으로 나온 도토리묵엔 모두 엄지손가락을 쳐든다. 주인장이 새벽 5시에 일어나 직접 쑨다는 설명이 곧이곧대로 들린다.

12:30 ~3:30 강화 나들길 1코스 맛보기

우리를 웃기고 울린 꽃길

평소보다 배를 든든히 채운 이유가 있다. 오후 일정은 ‘걷기’다. 제주도 올레처럼 강화도에도 ‘나들길’이 있다. 8개 코스 중 우리가 택한 곳은 1코스 ‘심도역사문화길’. 본래는 강화버스터미널부터 갑곶돈대까지 5시간30분쯤 걸리는 17.2㎞의 구간이다. 하지만 기자들의 저질 체력을 간파한 듯 한혜진 문화관광해설사가 단축코스를 제안한다. 용흥궁을 출발해 북문을 돌아 고려 궁지로 되돌아오는 길이다. 뭐, 그쯤이야.

 용흥궁은 조선 제25대 왕인 철종(재위 1849~1863)이 왕위에 오르기 전 열아홉 살까지 살던 집이다. 해설사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철종은 입궁 전까지 평범하게 농사짓는 강화도령이었어요. 당시 봉이라는 처녀랑 사귀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임금에 오르면서 헤어지게 돼요.” 거기까지 들었는데 ‘연애 전문’ 이소아 기자가 가만있을 리 없다. “결국 버렸죠? 남자들은 꼭 출세하면 그런다니까.” 헉, 맞다. 나중에 봉이는 슬퍼하며 비구니가 됐다는 설과 자살했다는 설이 있단다.

 용흥궁을 지나면 성공회(영국 헨리 8세 때 가톨릭에서 독립한 국교) 강화성당이다. 특이하다. 겉으로 볼 땐 소박한 한옥인데 내부는 서양식이다. 성당 앞마당엔 범종까지 있다. 종 표면에 십자가를, 옆쪽으로는 요한복음 1절 1장도 새겼다. 경복궁을 지은 도편수가 1900년에 직접 세운 성당은 동서양의 문화를 이처럼 곳곳에 버무려 놨다.

 성당을 둘러보고 10분쯤 오르막길을 오르면 고려 궁지다. 입구로 들어가자 시야가 확 트인다. 7533㎡(약 2279평)나 되는 궁궐터다. 고려 왕조가 1232년 수도를 개성에서 강화로 옮긴 뒤 39년이나 있었던 곳. 몽골군이 철수하며 건물을 전소하라 요구해 지금 있는 건물은 조선시대에 다시 세운 것들이다.

천천히 동헌·외규장각·강화동종 등을 둘러보는데 기자들의 시선은 죄다 풀밭으로 향해 있다. 나물을 캤던 지난 해남 여행의 학습 효과다. “풀이 나물로 보인다” “뭔가 캐야 될 것 같다”고 한마디씩 한다. 동헌 뒤뜰에 있는 꽃·풀도 어찌 그냥 지나칠까. 마침 해설사도 이 분야엔 전문가 수준이다. 비비추·상사화·개망초·옥잠화까지 일일이 알려준다. 그 와중에 이도은 기자는 해설사에게 딴죽을 건다. “옥잠화는 물에 피는 거 아닌가요?” “그건 부레옥잠이죠.” 무식을 드러내는 데 1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해설사의 설명이 이어진다. “제비꽃이랑 오랑캐꽃이 같다는 건 아시죠? 개망초의 다른 이름이 담배나물이라는 것도요.” 엉? 모두 금시초문이다. 대치동 학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자연학습이 바로 이거다.

 한 바퀴를 휙 돌아 이동하려는데 웬걸, 이번엔 들꽃이 한가득 피어있다. 각자 흥분해서 목청 데시벨이 올라간다. 박종근 기자가 “철쭉 속에 진달래가 폈다”고 다섯 번이나 외쳤지만 아무도 대꾸조차 없다. 이은주·백성호 기자는 아예 드러눕는다. 키 작은 들꽃들과 시선을 맞추는 방식이다. 물끄러미 지켜보던 한 어르신이 꽃 이름을 알려준다. 노란 꽃은 꽃다지, 흰 꽃은 냉이꽃이란다. 그러면서 하는 말. “냉이꽃 피는 이맘때가 옛날 농촌에선 참 배고픈 시기였거든요. 그런데 당시 어느 아비가 시집 간 딸을 보러 갔답니다. 대접할 게 아무것도 없는 딸이 아비를 원망하면서 그랬대요. ‘아버지, 냉이꽃 핀 거 안 보셨소’라고요.” 꽃놀이에 들떴던 마음이 순간 숙연. 꽃 하나가 사람을 웃기고 울린다.

 고려 궁지를 나와서는 본격적으로 걷는다. 북문길은 생각보다 가파르다. 자꾸 미끄러지는 이도은 기자는 심리적 마찰력이 제로라며 아우성, 체력이 바닥난 이소아 기자는 차라리 기사 10장을 쓰겠다며 호들갑이다. 높은 곳에 올라 숨을 고르니 저 멀리 북한이 보인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오갈 수 없는 땅이다. 개성의 송악산도 시야로 들어온다. 놀랍다고만, 신기하다고만 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이 흐른다.

3:50 ~4:40 순무김치 담그기

김치 2kg 들고 나오는 뿌듯함

강화도 여행에서도 체험은 백미다. 이번엔 순무김치 담그기(1인당 1만5000원)다. 순무는 새우젓만큼이나 강화가 자랑하는 먹거리다. 체험을 진행한 ‘강화섬김치’ 김경호 사장은 강화도 순무가 일반 무보다 소화불량에도 좋고 피부 미용에도 탁월하다며 ‘만병통치약’ 수준의 자랑을 한다. 서울 강남에서는 ‘고급 룸살롱 안주’라는 귀띔도 빼놓지 않았다. 순무는 보통 무와 모양부터 다르다. 양파를 2~4배쯤 키운 듯한 동그란 모양에 보랏빛을 띠고 있다. 김치를 담그려면 깍두기보다 큼지막하고 납작하게 썰라는 ‘시범 조교’의 설명이 있었지만 실전에서는 모두 ‘프리 스타일’. 20분쯤 뒤부터 슬슬 힘들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오는데 연신 무를 집어 먹은 백성호 기자만 딴소리다. “아유, 난 배불러서 못하겠네.” 어쨌든 양념을 함께 버무리고 완성해 먹어주는 기쁨까지, 논스톱이다. 각자 2㎏씩 김치를 들고 떠나는 마음이 뿌듯하다.

5:10 ~ 숨 막히는 석모도 일몰

호젓한 바닷가 드라이브

석모도에서 본 일몰.

배를 타기 전 외포리 선착장 바로 옆에 있는 젓갈시장을 한 바퀴 돌기로 한다. 젓갈 말고도 새우가루·조개류를 종류별로 파는 곳이다. 하지만 바지락에 꽂힌 백성호 기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쇼핑에 시큰둥하다. 처진 분위기를 눈치채고 이은주 기자가 호들갑스럽게 갈매기 구경을 권유한다. 남들처럼 새우깡 주라는 얘긴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다. 나가 보니 갈매기들이 죄다 한 쌍씩 붙어 있다. 가끔 뽀뽀도 하고 몸도 부빈다. 곁에 있던 선착장 직원 왈, 지금이 교미 시기라서란다. “아마 좀 있다 청첩장도 보낼지 몰라요.” 그걸 듣고 미혼인 이소아 기자가 혼잣말을 한다. “내가 갈매기만도 못한 거야 지금?”

 배에 탄 지 10분도 채 안 돼 석모도에 도착한다. 일몰을 보려 민머루 해수욕장에 갔지만 아직 이르다. 하지만 행운은 무심결에 찾아오는 법. 천천히 섬 한 바퀴를 드라이브하다 기가 막힌 장관을 낚아챈다. 발 밑에는 진달래, 눈앞에는 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는 와중에 저 멀리 해무가 짙게 끼어있다. 홍시 같은 해가 바다로 떨어진다. 시간이 멈춘 듯한 사진 같은 풍경. 보는 이들의 숨도 잠시 멎는다.

19:10 ~ 달달한 맛의 꽃게탕

석모도 쌀맛이 기가 막혀

보문사 5백 나한상

하마터면 저녁을 굶을 뻔했다. 일요일 저녁 석모도 식당은 오후 7시면 문을 닫는다. 전화를 미리 해놔 그나마 다행이었다. 슬라이딩하듯 ‘석모도회센터’로 들어갔다. 꽃게탕을 먹을 요량이라 회센터에서 맛에 대한 기대는 별로 없다. 밑반찬도 도토리묵을 제외하곤 딱히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꽃게탕, 의외로 인상적이다. 흔히 먹는 칼칼한 맛이 아니다. 달달하다. 이도은 기자가 바로 삐딱해진다. “설탕 넣은 거 아니에요?” 주인은 육수 때문이란다. 영업 비밀이니 더 캐물을 분위기는 아니다. 그런데 국물 품평 때도 조용히 먹고 있던 백성호 기자가 질문을 던진다. “이 살은 무슨 살이에요?” 살? 게살? 쌍시옷 발음을 잘 못하는 백 기자의 한계다. 밥맛이 너무 좋아 쌀 품종이 궁금했나보다. 표준 발음을 해보려다 혀가 꼬인다. “썩모도 살이 맛있네.”

20:30 ~ 별이 쏟아지는 자연휴양림

백 셰프가 끓인 아침 라면

숙소는 석모도 자연휴양림이다. 일요일 밤 묵는 손님이 우리 밖에 없다. 불까지 꺼놔 ‘귀곡산장’ 분위기다. 호들갑을 떨다 하늘을 보니 별이 쏟아진다. 방은 콘도처럼 깔끔하지만 수건이 없다는 게 치명적이다. 챙겨오지 않은 이은주 기자는 발수건을 들고 이러저리 살핀다. 두 여자 후배들 얼굴엔 물음표가 그려진다. “선배, 설마…아니죠?”

 다음 날 아침. 남자들 방에서 나는 냄새가 예사롭지 않다. ‘백 셰프’가 젓갈시장에서 사온 바지락과 쑥을 넣고 라면을 끓이고 있다. 전날 담근 순무김치까지 있으니 아침식사로 더 바랄 게 없다. 짐을 챙겨 휴양림을 한 바퀴 돌고 나와 보문사로 향한다. 극락대전 옆을 살피니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이 있다. 419개 계단이란 말에 머뭇대다 오르기로 결정. 숨을 가쁘게 쉬며 거의 다다를 즈음 소원을 적어 유리병에 넣는 곳을 발견한다. 이소아 기자가 대표로 글을 적는다. ‘귀인 만남’. 한데 기도가 먹혔나보다. 5분 뒤 전화벨이 울린다. 모두 눈은 번쩍, 귀는 쫑긋이다. “어휴. 누가 보도자료 보냈다고 확인해달래요. 기도 시그널이 잘못 가네, 참.”

다시 배를 타고 강화도로 돌아가는 길. 서울로 직행하면 될 터인데 뭔가 아쉽다. 회사 선배가 알려준 맛집 리스트가 머릿속을 맴돈다. 모두 배는 고프지 않다면서도 먹기를 자처한다. ‘메밀칼싹두기’와 시래기밥으로 유명한 ‘대선정’을 향한다. 메밀칼싹두기는 국물 맛은 칼국수와 비슷하나 메밀 면을 넣어 만든 음식. 이소아 기자는 “거친 날 것의 식감이 좋다”고 한다. 시래기밥에는 된장찌개가 함께 나오는데 이은주 기자는 “딱 엄마가 끓여주는 맛”이라며 뚝배기 바닥을 보인다. 의외로 남자 기자들은 디저트에 한 표. 박종근·백성호 기자 둘 다 주인이 직접 만든 약과를 달지 않아 계속 먹게 된다면서 연신 집어 먹는다. 메뉴판에 별도 판매 안내가 있는 이유를 알 만하다. 메뉴당 6000원의 행복은 맛볼 수 있지만 깔끔한 인테리어나 친절한 서비스는 아쉽다. 배를 채우고 돌아가는 길은 봄볕을 수면제 삼아 꾸벅. 오후 2시30분. 서울로 무사 귀환이다!

함께 간 기자들이 뽑은 ‘감동 포인트’

Saturday팀 기자는 모두 7명입니다. 나이요? 30~40대. 취향과 개성이오? 칠인칠색(七人七色)입니다. 밥을 먹을 때도, 경치를 볼 때도 평은 천차만별이죠. 그래서 티격태격합니다. 여행지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베스트 포인트? 다 달라요. 그래서 골랐습니다. 내 맘대로 베스트!

이은주 기자: 고려 궁지 풍경. 역사 이야기 와 어우러진 옛 궁궐터의 아우라.

박종근 기자: 직접 썰고 버무려 만든 강화순무 김치. 덕분에 집에서도 칭찬을 들었다.

백성호 기자: 석모도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 꽃보다 붉게 섬이 물든다.

이도은 기자: 아기자기한 꽃과 나무 , 봄소풍하기 좋을 고려 궁지.

이소아 기자: 식당마다 직접 만든 도토리 묵. 적당히 쫀득하고 적당히 거칠다.

현지에서 건진 팁 팁 팁

보문사에서 소원을 비는 사람들

불교의 관세음보살은 중생을 구제해주는 자비로운 보살이다. 그래서 관세음보살을 모신 절에는 소원을 비는 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강화도의 보문사는 강원도 낙산사(양양군)·경남 보리암(남해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다. 극락보전 처마 밑에 앞으로 툭 튀어나온 용머리가 이색적이다.

갈매기는 새우깡, 사람은 새우튀김

강화도의 3대 특산물은 순무·쑥·인삼이요, 3대 간식거리는 새우튀김·약쑥튀김·인삼막걸리(미성년자 불가)다. 선착장, 절 입구 등 관광객이 많이 오가는 곳엔 강화산 새우와 쑥을 즉석에서 튀겨 파는데 그 옆엔 어김없이 인삼막걸리가 놓여 있다. 강화에선 새우깡은 갈매기에게 양보하고 새우튀김을 맛볼 것!

강화 나들길에 ‘이것’ 챙기세요 

말이 나들길이지 가벼운 등산로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존 8코스 가운데 제일 짧은 4코스(가릉~망양돈대)가 3시간30분 정도 걸리고 나머지는 대부분 5~6시간이 훌쩍 넘는다. 요즘 같은 날엔 선글라스와 선크림·물·모자는 필수품. 단 아주 험하지는 않기 때문에 무거운 산악 등산화보다 트레킹화나 워킹화가 더 편할 수 있다.

풍천장어의 유래 

강화도 일대에는 ‘풍천장어’란 이름의 식당들이 간간이 보인다. 원래 풍천(風川)은 전북 고창 선운사 앞 고랑이지만 서해안 해풍이 불어오는 강, 즉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란 뜻도 되기 때문에 장어가 많이 잡히는 곳이면 어디든 많이 쓰인다. 태평양에서 태어난 새끼 뱀장어는 강을 향해 이동하는데, 대만과 일본을 돌아 한반도에 도착한다. 이 뱀장어를 잡아 6개월 이상 국내에서 양식을 하면 국산장어가 되는 것. 장어는 바다에서 강(민물)으로 물이 바뀔 때 적응이 필요하단다. 풍천이란 이름엔 강(川)에서 장어가 숨(風)을 고른다는 정겨운 뜻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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