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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다원검사 충청권 첫 1000회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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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면

# 유통업에 종사하는 이근혁(43·가명)씨. 업무 특성상 출장과 운전이 빈번한 이씨는 대낮에 밀려드는 졸음으로 인해 곤욕을 치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졸음 운전으로 아찔한 사고가 일어날 뻔한 경험도 있었다. 밤에 잘 때는 심한 코골이로 인해 혼자 방을 쓰는 경우가 많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입안이 마르는 구강 건조증과 잦은 두통으로 고통 받았다. 최근에는 혈압까지 높게 측정됐다. 급기야 졸음운전으로 접촉사고까지 낸 이씨는 최근 불안감을 극복하고자 단국대학교병원을 방문했고 검사 결과 심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이씨는 지속성 비강 양압기 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주간 졸림증이 치유됐으며 업무 효율도 상승했다고 전했다.

수면무호흡증 증상 환자를 지속성 비강 양압기로 치료한 후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장애와 야간의 경련성 질환에 따른 뇌파변화를 판독한다. [사진 단국대병원]

단국대병원(병원장 박우성)이 지난 2008년 충청권역에서 처음으로 신경과 수면클리닉을 개소한 이후 2개의 검사실을 활발하게 운영한 결과 충청권역 최초로 수면다원검사 1000회(3월 기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면 전문기사에 의한 검사와 수면 전문의 판독을 통해 수면장애 환자치료에게 필요한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고 있어 수면장애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단국대병원에 따르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잠이 든 후 상기도의 협착이 발생해 호흡을 멈추거나 감소하면서 산소포화도가 저하되고 잦은 각성이 발생해 야간 수면을 방해 받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주간 졸림증 및 피곤감과 무기력함까지 동반한다. 또 고혈압과 심혈관질환·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수면장애는 효과적인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면장애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시행되는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일어나는 신체기능과 생체신호 분석을 위해 뇌파와 호흡 정도를 측정하는 센서를 몸에 부착한 후 검사를 통해 수면의 깊이와 수면장애의 여부를 판단한다.

 수면다원검사는 진단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분류되며 야간 검사의 경우 환자가 수면을 취하는 7~8시간 동안의 생체기록을 통해 진단하며 검사결과 수면 무호흡 증상이 확인될 경우 수면 무호흡 치료를 위한 적정압력측정과 지속적 비강 양압술(CPAP)를 시행해 코골이와 무호흡이 없어질 수 있는 압력을 측정하게 된다. 또 주간 졸림증이 심할 경우 기면증을 진단하기 위해 야간 수면다원검사에 이어 주간에 약 20~30분의 짧은 낮잠을 2시간 간격으로 5회 시행하는 주간검사(다발성 입면 잠복기 검사)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수면 장애와 야간의 경련성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기본 뇌파검사 외에 전극을 추가로 부착해 세부적인 뇌파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단국대병원 신경과 수면전문의 김지현 교수

 신경과 수면 전문의 김지현 교수는 “수면은 몸과 머리의 휴식과 함께 기억과 면역증진 등의 중요한 기능이 이뤄지는 중요한 시간”이라며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거나 수면장애로 인해 좋은 질의 수면을 가지지 못한다면 신체 기능저하와 건강에 악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우성 병원장은 “단국대병원 신경과 수면클리닉이 수면다원검사 1000회를 돌파했다는 것은 그동안 수면장애 환자들에게 병원이 신뢰를 심어줬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지역민들의 건강수호와 함께 환자의 치료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국대병원은 각 질환별 전문센터 추진과 진료공간 재배치를 통해 환자 중심의 진료체계 구축은 물론, 최신 의료기기를 추가로 도입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진섭 기자

지속성 비강 양압기(CPAP) 치료=수면다원검사로 인해 수면 무호흡 증상이 확인된 경우 수면 무호흡 치료를 위한 적정압력측정과 지속적 비강 양압술(CPAP)를 시행해 코골이 및 무호흡이 없어질 수 있는 압력을 측정한다.

수면다원검사=주로 야간에 이뤄지며 통상적으로 저녁 8~9시경에 내원해 환자가 평소에 취하는 수면시간에 맞춰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전 키·몸무게·혈압 등을 측정하고 수면에 관한 설문지를 작성한다. 수면 단계를 측정하는 뇌파전극을 머리에 부착하고, 호흡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코·가슴·복부에 센서와 벨트를 부착한다. 눈과 팔다리 움직임·턱 근육의 긴장도를 측정하는 전극을 부착하고 가슴에 심전도 전극을 부착한 후 수면을 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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