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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대선결과에 좌지우지

중앙일보

입력

이번주에도 역시 대선결과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의 주식 매수열기를 감안하면 이번주에 대통령당선자가 누구인지 결말이 날 것 같기는 하다. 그러나 워낙 고어와 부시 후보 양측이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고 끊임없이 관련소송을 제기하고 있어 쉽게 대통령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많다. 이렇게 될 경우 주식시장은 여전히 위축될 개연성이 높다.

지난 주말 미국 소비자들의 쇼핑열기도 시장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쇼핑시즌이 개막되면서 미국민들이 얼마나 썼느냐에 따라 미국경기, 소비자신뢰감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미 경기의 둔화와 함께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소매업체들이 다소 고전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번주 발표될 주요 통계로는 화요일에 11월중 소비자신뢰지수, 수요일에 3.4분기 잠정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금요일에는 11월중 제조업지수 등이 있다.

GDP 성장률은 벌써부터 당초 예상에 비해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들이 공개되고 있다. 소비자신뢰감은 미국민들의 소비지출이 미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지표다. 제조업지수는 50 이하일 경우 경기의 위축을 시사하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이번에 10월에 비해 약간 높은 48.9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시스코 시스템스, 알카텔, 애질런드, 파이자 등이 분석가 회의를 열 예정이다.

◇ 지난주 시황= 주간 마지막 거래일인 금요일은 추수감사절 휴일 다음날로 연말 쇼핑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하는 '블랙 프라이데이'로 이날 주식투자자들은 쇼핑객들이 새벽부터 할인매장을 찾아나섰듯 시장에서 저가주들을 집중매입했다.

투자자들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3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호기를 이용했고 이번주에는 대선결과의 불투명성이 제거되리라는 기대 속에 앞다퉈 '사자'주문을 냈다.

나스닥 시장에서는 세계 최대의 컴퓨터 네트워킹장비 메이커 시스코 시스템스와 2위 소프트웨어 메이커 오라클 등이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수상승세를 주도했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인텔 등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시장열기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나스닥 지수를 5.4%나 상승시킨 금요일장의 열기도 월요일에 3,000선 이하로 떨어진 지수를 다시 그만큼 상승시키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나스닥 지수는 주간으로 122.81포인트(4.06%) 떨어진 2,904.3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다우 지수는 금요일 J.P.모건 등 은행주, IBM, 휴렛 패커드 등 컴퓨터 관련주 및 나스닥 시장에 동시상장된 인텔주의 강세에 힙입어 0.68% 올랐으나 주간으로는 159.64포인트(1.50%) 하락한 10,470.23에 마감됐다.

S&P 500 지수는 금요일 1.47%나 올랐으나 주간 전체로는 25.95포인트(1.90%) 떨어진 1,341.77에 거래종료 종이 울렸다.

주간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친 변수로는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대선 재검표 유효판결 ▲코카콜라의 게토레이 메이커 퀘이커 오츠 인수의향 발표 및 전격 취소 ▲프랑스법원의 야후 나치 기념물 판매중지 판결 ▲오라클의 잇단 임원 사임 ▲연말 쇼핑시즌 개막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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