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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이기업] 한국단자공업

중앙일보

입력

한국단자공업은 주력제품인 커넥터의 매출이 올 하반기 들어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매출액이 1천2백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신규 사업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연평균 18% 이상의 매출 신장이 예상돼 2003년에는 매출 2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단자공업(거래소: 25540)은 자동차 및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커넥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 자동차용 커넥터가 67.3%, 전자제품용 커넥터가 23.7%의 매출비중을 차지하는 등 커넥터 부문이 전체 매출의 91%를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시장 점유율을 보면 자동차용 커넥터가 44.2%, 가전용 커넥터가 15.7%로 국내시장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커넥터 위주의 사업구조로는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지난 95년 무선통신 및 광통신 부품에 진출하는 한편 상당수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한국단자공업은 자동차용 커넥터의 모듈화, 경량화 및 소형화, 자동화율 향상 등을 꾀하며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이 회사는 최근 일본 야자키社와 공동으로 ‘Junction Block’을 개발, 지난 8월 시제품을 출시했다. 또 평택에 연간 2백만개를 생산할수 있는 공장도 마련했다. 현재 국내 자동차에서 ‘Junction Block’ 적용율은 약 20% 정도인데 향후 5년 이내에 8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부가가치 광통신 부품 사업 전개

이에따라 이 회사의 커넥터 사업부문은 계속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신규사업인 광통신 부품 및 무선통신 부품의 시장 진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2002년 초까지도 안정적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한국단자공업은 전략적으로 DWDM 필터 등 고부가가치 광통신 부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보급이 활성화되고 인터넷 사용자의 급증으로 고속 정보전송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광전송 시장은 당분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 DWDM 필터 공동개발을 추진, 국내 최초로 지난 8월 시제품을 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Ovum에 따르면 전세계 DWDM시장은 지난 98년 약 12억달러 규모에서 2002년에는 약 50억달러, 2005년에는 8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JDS유니페이스,지텍 등이 공급하는 과점체계를 이루고 있으며 현재 시장은 수요 초과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한국단자공업은 전세계 DWDM 부품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필터를 개발함에 따라 해외시장 진출이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돼 향후 수익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 회사는 광신호가 순방향으로 진행 중에 반사되어 역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을 방지하는 광소자 ‘아이소레이터’를 전자부품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데 이어 빛의 세기를 균일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Attenuator’, 빛의 경로를 임의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서큘레이터’를 잇따라 선보이며 매출을 확대시키고 있다.

또 이동통신 가입자의 급증 추세에 따라 지난 97년부터 무선통신 단말기 핵심 부품사업에 진출, 98년부터 PLL 모듈과 VCO 제품을 출시했고 최근 일본 헤르츠社와 제휴를 맺고 TCXO를 양산하고 있다. 특히 한국단자공업은 일본 헤르츠와의 제휴로 수정진동자(TCXO 핵심소재 부품)의 안정적 공급원을 확보함에 따라 TCXO 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TCXO 시장은 일본업체가 전세계 시장의 약 90%를 점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의 경우 단말기 보조금의 폐지로 시장이 단기적인 위축 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IMT-2000 사업계획 및 세계 시장의 단말기시장 성장 추이 등을 감안할 때 향후 견조한 성장세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선통신 부품시장의 성장 잠재력 및 자체 기술력에 기초한 이 회사의 제품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무선통신 부품에서 이 회사의 매출은 2001년 1백억원, 2003년에는 3백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입금 적은 우량한 재무구조

한국단자공업은 지난 99년 말 기준 부채비율 23.3%, 금융비용부담률 0.2% 등으로 재무적 안정성이 우수하고 매출액 순이익률 16.4%, ROE 20.9% 등 수익성 제지표가 양호해 내부 유보율이 1천7백77.2%에 달하는 등 전반적으로 재무구조가 우량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이 최근 3년간 평균 1백40여억원을 보임에 따라 고정자산 투자에 따른 자금지출 규모를 크게 상회, 외부자금 조달 부담이 없는 편이다.

커넥터 매출이 하반기에 들어 견조한 신장세를 보이고 신규 사업부문의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함에 따라 올해 매출액은 1천2백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신규 사업부문의 매출이 본격화되는 2001년부터는 연평균 18% 이상의 성장을 통해 2003년에는 2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실질적인 차입금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금융비용 부담이 거의 없고 2003년까지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연평균 1백50억원 내외의 시설투자는 자체자금 조달로 가능할 것으로 보여 내부유보 확충에 기초한 양호한 영업활동 현금흐름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다.

커넥터 부문의 안정성장, 광통신 부품(DWDM, Isolator), 무선통신 부품(VCO, TCXO, PLL 모듈), 자동차 부문의 Junction Block 등의 본격 매출을 감안한 성장성, 재무적 안정성 및 수익창출 능력을 고려할 때 현재 이 회사의 주가는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 회사는 신규 사업부문인 무선통신 부품 및 광통신 부품의 본격 매출에 따른 성장 가능성, 우량한 재무구조 등을 감안하여 중장기(1년) 매수를 추천한다. 이지리서치가 제시하는 이 회사의 분석주가는 1만6천3백원.

또 이 업체는 대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비중(35.16%)이 높고 일본 야자키사 지분(7.02% ) 및 자기주식(5.56%) 등을 감안할 경우 실제 유통물량은 50% 내외로 추정된다. 한편 이 회사는 자사주 매입 및 자사주펀드(10억) 운용 등 적극적인 주가 관리가 진행 중이고 최근 주가 수준은 8천원대를 지지선으로 소폭의 등락을 보이고 있다.

이효철 이지리서치 애널리스트 (ihcjang@ezr.co.kr) /마우스와 키보드로 찾아낸 즐거운 인생 iWeekly 제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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