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서 진 조영택, 박혜자와 박빙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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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4·11 국회의원 총선거가 1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시 서갑 선거구에서는 민주통합당 박혜자(55·서구갑·호남대 교수) 후보와 컷오프(압축)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영택(61) 현 의원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광주일보와 광주방송(KBC)가 24~25일 리서치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박 후보 23.3%, 조 후보 20.7%, 무소속 송갑석 후보 16.5%, 무소속 정용화 후보 15.2%, 새누리당 성용재 후보 8.4%, 통합진보당 정호 후보 7.7%로 나타났다.

 광주·전남지역의 민주당 공천자 19명 중 유일한 여성인 박 후보는 “민주당은 호남이 배 아파서 나은 자식이다. 실수 한 번 했다고 무소속에 표를 주는 건 자식을 죽이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가 2010년 6월 서구청장 선거와 그 해 10월 재선거에서 여성 후보를 공천했다가 잇달아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하자 사과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서구청장 후보 공천은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여성을 내세우기 위해 잘못된 공천을 했다. 지도력이 없는 민주당 지도부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무소속 출마한 송갑석(45) 후보도 “특정인을 위한 꼼수 공천, 철저한 민심 무시 공천을 바로잡겠다”고 민주당을 공격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 출신인 그는 “정치의 명분·가치의 척도는 민심인데, 당의 결정과 민심이 충돌해 무소속 출마하게 됐다”며 “서민과 가난한 사람들 편에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서구갑 선거구의 유권자 수는 11만9400여명. 이 중 45%인 5만4700여명이 치평동·상무1동·동천동에 산다. 소음 공해가 심한 군 공항과 상무소각장 이전이 관심사다. 특히 대단위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유동인구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특정당에 쏠리기 보다는, 선거 이슈에 따라 표심 변화가 빠른 곳이다. 구청장 선거들에서 잇달아 무소속 후보를 당선시킬 만큼 반(反) 민주당 정서도 강하다.

 한나라당 소속이었다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용화(47) 후보는 광주를 위해 키워야 할 인물이란 점을 부각한다. 그는 “특정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와 광주는 1인 당 소득이 낮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시장·도지사도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떨어지는 정치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정호(48) 후보는 “민주당이 그 동안 광주에서 잘한 게 없다. 집 안에서도 큰 형(민주당)을 밀어줬다가 망하면, 똑똑한 둘째(진보당)가 살림을 맡는 게 맞다”며 지역권력 교체론을 내세운다. 새누리당 성용재(63) 후보는 “4대강 사업과 제주 해군기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은 모두 전임 정부 때 추진된 것”이라며 정권 심판론을 경계했다.

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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