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망토, 페이스 선글라스 … 진화하는 황사용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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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황사 소식이 들린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미 중국에서는 황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달 말부터는 우리나라도 영향권에 접어들 전망이다. 상황이 이런데 발 빠른 유통업체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온갖 황사 관련 제품을 준비해 팔고 있다.

 황사철에 누구나 찾는 게 마스크다. 보광훼미리마트는 크리넥스 마스크(1700원), 웰빙황사 마스크(2000원) 등을 모은 마스크 진열대를 지난 15일 설치했다. 값이 싼 1회용 마스크도 있다. 이마트는 미세입자 차단 필터를 적용한 ‘애니가드 생활건강 마스크’ 30개들이를 5900원에 판매한다.

 마스크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게 눈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선글라스다. 황사 대비용으로 안경알 크기를 키운 ‘페이스 선글라스’가 나와 있다. 특수 필름을 만드는 국내 업체 로이츠나인이 자외선 차단과 항균 기능까지 덧입혀 제작했다. 눈뿐 아니라 호흡기도 보호해주는, 코밑까지 내려오는 제품도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크기에 따라 2만~5만원에 판매 중이다.

 ‘아기 망토’도 나왔다. 아기띠로 아이를 안거나 업은 후 덮을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바깥 바람은 막아주고 안쪽의 공기는 밖으로 내뿜을 수 있는 특수 소재를 사용했다.

이런 성질의 재료를 사용해야 황사를 차단하면서 동시에 아기가 부드럽게 숨을 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머니가 달려 부모가 지갑 같은 것을 넣어둘 수 있도록 했다. 아기용품 업체인 독일 맨듀카의 제품으로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에서 3만3600원이다.

 황사로부터 집 안을 보호하는 제품도 있다. 이마트는 창문에 붙여 미세먼지를 막는 부직포 제품을 마련했다. ‘가정용 마스크’란 것으로 미세먼지의 실내 유입을 84%까지 차단한다. 큰 사이즈(120㎝×210㎝)는 8500원, 작은 것(120㎝×130㎝)은 6900원. 이 밖에도 공기청정기, 침구 전용 먼지제거기와 바깥 유리창까지 닦을 수 있는 양면 유리창닦이 등이 황사 대비용품으로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황사 상품 행사를 지난해보다 1주일 앞당겼다. 15~28일 항균비누·마스크와 차량용 먼지털이를 최대 50%까지, 몸 안에 들어온 황사 속 유해성분을 배출시켜 준다는 속설이 있는 삼겹살·녹차는 20~30% 할인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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