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레이크사이드 유령 회원권 피해자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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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회원권 가운데 `황제주'로 군림하고 있는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CC(대표 윤맹철)의 유령 회원권이 나돌아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 회원권 거래에 레이크사이드CC의 일부 관계자가 직접 관련되면서 조직적인 세력이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관련 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요구되고 있다.

퍼블릭코스 36홀을 포함해 모두 54홀로 운영되고 있는 레이크사이드CC의 회원권값은 올들어 개인회원이 한때 1구좌당 5억원을 웃돌다가 최근의 경기 침체탓에 4억원을 약간 상회하는 선까지 추락했다.

편리한 교통에다 대규모 퍼블릭코스를 끼고 있다는 이점 때문에 2억3천만원에 분양하자 마자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 최고 2배까지 폭등한 레이크사이드CC의 회원권값은 현재의 가격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중부권 골프장의 평균가 8천400만원의 5배에 이르는 최고가 `황제주'이다.

그러나 피해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이모(37)씨가 정치권 인사들의 이름을 거명하고 회사의 대리인을 자칭하고 나서며 일부를 정회원으로 가입시켜 신뢰를 얻은 이후 구매신청자들이 몰리자 일부 신청자들로부터 1억5천만-3억5천만원씩을 챙겨 달아났다는 것.

이들 피해자는 지난해 이씨로부터 회원권을 구입한 약 15명도 이미 분양이 끝난 상태에서 이루어져 골프장측과 짜고 벌인 사기극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또 15명 가운데 2명은 골프장측에 각각 2억3천만원씩을 입금시키고 규정상 존재하지도 않는 `예비회원'으로 등록된채 부킹은 물론 재산권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예비회원'중 한사람로부터 최근 4억2천만원에 회원권을 산 새로운 `예비회원'은 뒤늦게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할 것을 고려중이다.

특히 올해 발생한 피해자들은 지난 3월을 전후해 "3억5천만원을 내면 시가 5억원인 골프장 회원권을 구입할 수 있다"는 브로커들의 입소문에 선뜻 3억5천만원을 내고 접수증과 입금확인서, 입회 확인서 등을 받았지만 현재 레이크사이드CC측은 관련인장 등이 위조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입금확인서는 레이크사이드골프장의 장모실장이 직접 작성한 것인데다 장실장은 "곧 회원으로 가입된다"고 불안해하던 피해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져 조직적인 사기 의혹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까지도 허위사실임을 의심치 않았던 피해자들은 회원자격 부여가지연되면서 주모자격으로 지목되던 이씨가 잠적해 사건은 표면위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밝혀진 피해자들은 이모씨 등 모두 7명에 피해액만 20억원을 웃돌고 있지만 피해자와 액수는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레이크사이드CC의 정덕상 전무는 "지금까지 파악한 것으로는 회사 직원과 연루된 일부 인사들이 회사이름을 들먹여 유령 회원권을 팔아치운 사기극"이라며 "더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검찰에 정식으로 수사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익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