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틀 발라드 진수…파이어하우스 'O2'

'웬 아이 룩 인투 유어 아이스'로 메틀발라드의 진수를 보여준 4인조 밴드 파이어하우스가 새 앨범을 발표했다. 정통 록 사운드와 감미로운 멜로디를 강조한 음악이 여전히 아름답다. 미국 모던록의 개척자 콜렉티브 솔과 엘튼 존이 호흡을 맞춘 새 노래도 소개한다.

■ O2/ Firehouse

메틀 발라드의 거장 파이어하우스가 발표한 새 음반. 록발라드 모음집의 단골 메뉴이며 드물게 미국에서 크게 히트했던 '웬 아이 룩 인투 유어 아이스'가 이들의 1992년 작품이다. 심금을 울리는 매력적인 선율, 고음역에선 전율마저 느끼게 만드는 힘있는 보컬과 연주가 매력적이다.

CJ 스네어(보컬·건반)
·빌 레버티(기타)
·마이클 포스터(그럼)
·브루스 웨이벨(베이스)
의 4인조 메틀밴드 파이어하우스는 90년 LA를 무대로 탄생했다. 데뷔 초 너바나, 앨리스 인 체인 등 쟁쟁한 팀을 제치고 아메리칸뮤직어워드에서 '하드록/메틀 밴드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저물어가던 LA메틀계의 젊은피로 각광받았다.

파이어하우스는 90년대 얼터너티브, 모던 록의 등장 이후 매틀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정통 록 사운드, 멜로디를 강조한 스타일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이들의 연주는 특히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로 이어졌고 새 앨범 역시 한국 등 아시아에서 먼저 발매하며 음악적 행보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지난해 라이브 앨범에 이어 선보인〈O2〉는 십년간 이어온 이들의 음악적 역량이 집약된 작품. 얼마전 새 앨범을 발표한 본 조비, 머틀리 크루와 최근 컴백의사를 밝힌 건스 앤드 로지스 등 LA매틀 선배들의 재기와 더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힘이 실린 연주가 귀를 사로잡는다.

첫 곡 '점핑'은 경쾌한 셔플리듬에 콘서트의 열기를 연상시키는 가사가 흥을 돋군다. 편견 없는 순수한 모습을 강조한 '테이크 잇 오프' 인상적인 인트로의 마지막곡 '콜 오브 더 나잇'은 한 층 강렬해진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곡. 인터넷 사회의 부조리를 묘사한 '더 다크'에서는 하드코어 풍의 랩을 담는 '파격'도 선보였다.

'러빙 유 이즈 파라다이스'는 '웬 아이 룩 인투 유어 아이스' '드림' 등에서 보여준 파이어하우스의 미덕을 유감 없이 드러낸 곡. '연인의 눈 속에서 천국을 본다'는 아름다운 가사가 매력적이다. '돈 페이드 온 미' '왓 유 캔 두 ' 등도 발라드 팬들의 관심을 끈다.

■ Blender/ Collective Soul

미국 남부 '서던록'을 기반으로 듣기 편한 얼터너티브를 구사하는 콜렉티브 솔의 다섯 번째 앨범. 세 대의 기타가 뿜어내는 동적인 연주와 박진감 넘치는 리듬에 재기 넘치는 가사로 듣는 맛을 더한다.

콜렉티브 솔은 조지아주의 시골 마을에서 결성된 그룹. 어린시절부터 음악에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했다는 에드 롤랜드가 보컬, 기타, 작·편곡을 도맡아 팀을 이끌고 있다. 로스 차일드리스, 친동생인 딘 롤랜드가 함께 기타를, 윌 터피과 셰인 에번스가 각각 베이스와 드럼을 연주한다.

이들은 적당한 음반사를 찾지 못해 결국 자비를 들여 발매한 싱글 '샤인'이 미전역에 알려지며 록계에 입문했다. 이후 93년 데뷔 앨범에 담은 '샤인'으로 결국 빌보드 정상을 차지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모던록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94, 99년 우드스톡 페스티벌에서의 공연 등 꾸준한 활동을 통해 유행에 편승하지 않는 '콜렉티브 솔'만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블렌더〉역시 지난해 발표한〈도시지〉에 이어 '샤인' '더 월드 아이 노우'에서 보여준 특유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타이틀곡 '와이 Pt.2'는 콜렉티브 솔의 팬이라면 누구나 금새 멜로디를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하다.

앨범의 백미는 역시 '거장' 엘튼 존과 함께한 '퍼펙트 월드'. 에드의 열정적인 허스키 보이스와 엘튼 존의 능숙한 보컬이 절묘한 듀엣을 이룬다. 중간에 등장하는 엘튼 존의 현란한 피아노 연주도 감상 포인트. 이밖에 강렬한 기타리프가 허밍 코러스의 조화가 매력적인 '스킨', 샘플링한 전자음으로 세련미를 더한 '벤트' 등도 듣기 좋다.

Joins 김근삼 기자 <icoolcat@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