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엔터프라이즈호, 중동서 마지막 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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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현재 활동 중인 미국 항공모함으로는 가장 오래된 엔터프라이즈호가 11일(현지시간) 마지막 항해에 나섰다. 엔터프라이즈호는 세계 최초 원자력 항모다. 애초 수명 25년의 항모로 설계됐지만 1979년 대규모 점검을 받고 이후 꾸준한 관리로 수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엔터프라이즈호는 앞으로 7개월간 중동 지역에 머물면서 이란군의 도발이나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 등이 발생할 때 군사작전에 동원된다. 이후 올가을 미 버지니아주로 귀환하면 오는 12월 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퇴역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엔터프라이즈호는 미국 역사상 최장 기간 군사작전에 동원된 항모라는 명예를 안고 있다. 50년의 현역 기간에 굵직한 경험도 여러 번이었다. 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를 비롯한 전장에 수차례 동원됐다.

존 글렌이 미국인 최초로 우주를 비행할 때는 정찰선 역할을 했다. 최장 기간 현역 항모라는 타이틀과는 달리 내부에는 체육시설, 자체 방송국 등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80년대 미국 할리우드 영화 ‘탑 건(Top Gun)’에 등장했다.

  엔터프라이즈호는 박물관에 전시되는 대신 아예 처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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