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입을 교복, 평소 관리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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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탁소와 ‘세탁날개’란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는 송주인(49?강남구 개포동)씨는 6년 동안 교복을 세탁해온 자타공인 ‘교복세탁 달인’이다. 송씨의 탁월한 교복 세탁 솜씨는 아들이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후배에게 준 교복에서 발휘됐다. 3년 입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던 것이다. 그 뒤로 송씨에게 세탁 노하우를 물어오는 주부들이 늘었다. 그는 “의외로 주부들이 교복 세탁하는 법을 모르고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안타까워했다. 새 학기 시작과 함께 교복을 입고 다니는 학생이 많이 눈에 띈다. 미우나 고우나 3년을 입어야 하는 교복은 세탁과 관리 방법만 잘 알면 오랫동안 새 것처럼 입을 수 있다. 또 세균 없는 청결한 교복은 알레르기나 각종 질병으로부터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필수요소다.

스커트와 바지=옷의 성질이나 형태를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서는 교복 역시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게 낫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크린토피아 R&D팀 박성민 연구원은 “재킷을 제외한 조끼, 바지, 스커트는 처음 한두번만 드라이클리닝을 맡겨 형태를 잡아 주고 이후에는 물세탁을 해도 된다”고 귀뜸했다. 세탁의 첫 단계부터 마지막까지 미지근한 30℃의 물을 이용해 중성세제로 손세탁한다. 특히 니트 카디건은 뜨거운 물에 세탁하면 줄어들 수 있으니 미지근한 물을 이용해 중성세제나 울샴푸로 빤다.

 세탁 전에 얼룩을 먼저 빼주어야 교복의 손상이 적다. 볼펜이나 풀 얼룩을 없앨 때는 알코올이나 물파스를 문지른 뒤 얼룩이 지워진 것을 확인하고 헹군다. 진흙은 얼룩 부위를 적셔 빨래비누로 문질러 두었다가 빤다. 주스나 탄산음료 등의 얼룩은 주방세제를 묻혀 빨거나 농도가 옅은 소금물에 담가놓으면 없어진다. 김치 국물은 양파즙을 옷 안팎에 바른 후 하루 뒤에 헹구면 말끔히 사라진다. 껌은 깨끗한 신문지를 위에 놓고 다림질을 하면 자국을 안 남기고 제거할 수 있다.

셔츠와 블라우스=셔츠와 블라우스를 빨 때 단추를 채운 뒤 세탁하면 옷이 비틀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송씨는 깃이나 소매의 때를 제거할 때 타월에 샴푸를 묻혀 얼룩을 문지르고 약 30℃의 물에 중성세제를 넣고 담가 두었다 빤다. 얼룩이 심한 정도에 따라 짧게는 3분, 길게는 10분이면 된다. 송씨는 “구김이 안 가게 블라우스를 말리려면 마른 수건을 이용해보라”고 추천한다. 탈수를 하지 않고 옷걸이에 걸어 어깨부분을 잡고 털어준 후,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낸다.

 땀 때문에 누렇게 변한 와이셔츠나 블라우스는 달걀 껍질 혹은 레몬을 넣고 삶으면 하얀색으로 되돌릴 수 있다. 마모 때문에 반들반들 윤이 나는 스커트나 바지는 식초를 두배의 물로 희석한 것을 타월로 묻힌 후 다림질하면 번들거림이 줄어든다. 셔츠나 블라우스는 습기를 충분히 준 상태에서 180~200℃ 의 온도로, 소매-커프스-칼라-뒷판- 앞판 순으로 다린다.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평소 교복 관리도 중요하다. 방과 후 교복은 먼지나 얼룩을 제거하고 반드시 옷걸이에 걸어둔다. 스커트와 바지는 증기를 쐬어주거나 분무기로 엉덩이 부분에 물을 뿌려두면 윤기를 막아준다. 철 지난 교복은 비닐 커버보다는 부직포 커버를 쓰고, 셔츠 같은 헌 옷을 커버로 사용해도 좋다. 아이비클럽 디자인실 임미연 실장은 “단추는 모두 잠그고, 소매를 안쪽으로 접어 넣어 두면 원래 모양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셔츠나 블라우스 같은 흰 옷의 변색을 막으려면 습자지나 한지로 감싸서 보관한다.

<강미숙 기자 suga337@joongang.co.kr 사진="김진원" 촬영 협조="아이비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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