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 보조요법으로 각광받는 AHCC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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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물질을 이용한 보완대체의료가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치료 효과와 더불어 부작용이 줄면서 투병 스트레스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이 중 폭넓게 애용되어 온 것이 바로 버섯이다.

 버섯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기 품목이었다. 버섯이 진시황의 불로초 목록에 포함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가 버섯을 독차지하고 싶어 평민들에게 먹어서는 안 된다는 명을 내렸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버섯은 식품이나 약재로 쓰이며 인류 건강에 도움을 준 영양의 보고(寶庫)다. 버섯은 대표적인 고단백·저칼로리 식품이면서 비타민·철·아연 같은 무기질이 풍부하다. 식이섬유가 40%나 들어 있어 장내 유해물이나 노폐물·발암물질을 배설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한다. 또 버섯에 함유된 성분인 에르고스테롤은 햇빛에 의해 비타민 D로 바뀌어 장내의 칼슘 흡수를 돕는다. 버섯의 면역력 증진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표고버섯은 비타민 B1·B2, 칼륨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떨어뜨리는 에리타데닌과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렌티난이 들어 있어 바이러스 억제, 혈액 순환 개선 등에 탁월하다.

 최근에는 버섯균사체를 활용한 면역증강물질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AHCC(Active Hexose Correlated Compound)’라고 불리는 다당류 글루칸이 그 주인공이다. 이 성분은 주로 버섯의 뿌리에 분포해 있다. 버섯이 자라는 토양 속이나 나무 등에 넓게 퍼져 있다. 일반적으로 먹는 식용 부위가 아니기 때문에 섭취하기 어렵다. 하지만 대형 탱크에서 약 40일 배양하면 천연 추출물을 얻을 수 있다. 그 추출물을 다시 효소와 반응시켜 만든다.

 우리가 먹는 버섯 몸체에 비해 단백질·아미노산·비타민·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가 4~5배 더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원 감염의 주범인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구균(MRSA)에 대한 면역반응을 높여 감염병 위험도 낮춘다. 손상된 간 기능도 회복시키며, 대장염 유발물질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기능도 있다고 밝혀졌다. 일본에서 처음 개발됐지만 독성 및 안전성을 입증받으면서 미국 하버드대, 독일 통합의료학회, 일본 도쿄대 등에서 암치료 보조요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신종 플루 유행 등을 겪으면서 면역력에 대한 국민 인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이때 버섯 균사체 추출물 AHCC는 암 투병 중인 환자나 면역력이 떨어져 자주 감기를 앓는 노인·어린이에게 기대 이상의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신희종 삼진제약 중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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