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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김치냉장고·우유, 경쟁력 탄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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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제품이 해외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분위기를 주도했고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하이얼, TCL, 레노보 등 중국 업체들이 한국 업체의 장점을 벤치마킹하면서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국내 기업들의 브랜드 경쟁력이 이제 세계적으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브랜드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동안 꾸준한 마케팅과 혁신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지금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CES에서 국내 가전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스마트TV 등 신기술로 무장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1000대 기업들 평균수명은 27.3년이다. 이제 기업은 돈을 얼마나 버는가보다 오래 살아남는 것이 경쟁력인 시대다. 기업이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브랜드 경쟁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한국생산성본부는 브랜드 가치 중심의 경영 마인드 확산과 국가브랜드 가치 향상에 일조하기 위해 2003년 지식경제부 지원 하에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ational Brand Competitiveness Index; 이하 ‘NBCI’)를 산출하기 위한 모델을 개발했다. 개발된 NBCI 모델의 이론적 타당성과 실무 활용성을 파악하기 위해 31개 산업군 118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했고, 브랜드 관련 학계 및 실무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모델을 보완·확정했다.

한국생산성본부는 NBCI 조사 결과를 통해 국내 기업에는 브랜드 가치 중심의 경영 마인드를 확산하고 기업 간 브랜드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며,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구매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 기업이 브랜드경쟁력의 현 수준을 파악하고, 전략적 개선 방향을 수립할 수 있도록 브랜드경쟁력 및 영향요인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조사의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의 2012년 NBCI 조사결과, 조사 대상 전체 서비스군 평균 67.8점으로 점수가 산출됐다. 2011년 점수인 68.1점에 비교하면 0.3점 낮은 수치다. 제품군별 NBCI 평균에 의하면 태블릿PC, 김치냉장고, 우유 및 밀폐용기 등의 순으로 브랜드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용 화장품, 비데 및 담배 등의 브랜드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2012년 NBCI 점수(종축)와 전년 대비 증감(횡축)을 두 개의 축으로 활용하여 좌표평면을 구성한 결과,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상승 또는 하락한 브랜드가 골고루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형자동차 부문의 K5와 정수기 부문의 이과수정수기는 전년보다 4점 높게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리고 정수기와 아파트 산업에서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전년보다 2점 이상 상승했다.

이정구 객원기자




어떻게 선정했나
5대 광역시 6만여 명 대상…일대일 개별면접 조사

NBCI를 산출하기 위한 소비자 조사는 기본적으로 조사대상 산업군에 포함되는 브랜드에 대한 사용자와 비사용자를 구분하고, 산업군별로 특정 브랜드에 대한 경쟁력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실시됐다.

NBCI 조사 대상 제품군 선정은 조사 대상이 국내 산업을 대표해야 한다는 전제 하에, 그 판단 기준으로 시장 규모와 성장률 등의 지표를 활용하고 있다. 조사 대상 제품군으로 결정되면 해당 제품군 내 최소 3개에서 최대 5개의 브랜드가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2012 NBCI 조사에서 부문별 1위를 차지한 제품들. 왼쪽부터 드럼세탁기 부문 LG 트롬, 노트북 부문 삼성 노트북, 중형 자동차 부문 현대 쏘나타.

조사 대상 브랜드의 수가 결정되는 순서는 첫 번째, 브랜드별 시장점유율을 파악하여 1~3위까지의 브랜드를 우선적으로 포함시켰다. 두 번째, 만일 4위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3위 브랜드 시장점유율의 70%를 넘으면 포함시키고, 그렇지 않을 경우 제외시킨다. 마지막으로 5위 브랜드도 동일한 기준으로 4위 브랜드와 비교하여 포함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조사를 위해 한국생산성본부는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올해 1월 26일까지 45일 동안 전국 5대 광역시인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아파트 부문은 서울·대구만)의 6만1180명(총 응답표본 기준)을 대상으로 일대일 개별면접을 통해 설문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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