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기립박수에 "그만" 손짓보내다 그치지 않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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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2월16일)을 맞아 15일 개최된 중앙보고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출처=연합]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사진이 좀처럼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에는 일주일 넘게 그의 사진이 자취를 감춘 터였다. 국내외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김정은 암살설'마저 돌아 미 정보 당국이 '사실 무근'이라며 진화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김정은이 오랜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2월16일)을 맞아 15일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다. 조선중앙TV는 이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1시간에 걸쳐 진행된 중앙보고대회 장면을 오후 6시 녹화 영상으로 방영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김정은 동지에게 최대의 영예와 가장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는 말에 참가자 전원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그는 다소 멋적어 하는 모습이었다. 카리스마 보다는 젊은 지도자로서의 어색함이 느껴졌다.

김정은은 주석단이 기립해 박수를 보내자 처음에는 앉으라고 손짓을 보내다 박수가 그치지 않자 쑥스러워하며 자신도 일어나 박수 쳤다. 과거 김정일이 중앙보고대회에서 무표정한 표정으로 카리스마를 내세우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김정은은 12일 백두산 밀영의 김정일 고향집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이 대회는 당·정·군 인사들이 김정일에 충성을 맹세해온 연례 행사다. 이날 이영호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겸 인민군 총참모장, 김기남·최태복·박도춘·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비롯한 당 간부들과 장병, 근로자들이 참가했다. 김정일이 사망해 올해는 김정은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고모 김경희 당 경공업 부장도 없었다.

15일 김정은이 오랜만에 등장하기 전 까지 그의 사진이 마지막으로 등장한 때는 7일(노동신문 8일자)이다. 김정은은 조선인민군 제324대연합부대를 방문해 지휘부와 기념 촬영을 했다. 이후 사진은 없고 '행적'만 간간히 전해졌다. 1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평양산원에 산꿀을 보냈다고 전했고, 15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인민군 지휘 성원들의 군사 칭호를 올려주라는 명령을 하달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그동안 현지 시찰 대신 김정일 생일을 기점으로 권력 구조를 개편하고, 동상 제작 등 행사 관련 준비에 여념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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