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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모집 어려운 지방대 살 길 찾아 수도권으로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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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달 중순 인천시청에서는 남구 도화동의 청운대 이전 부지(5만6000㎡)에 대한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충남 홍성군에 있는 이 대학이 인천에 제2캠퍼스를 여는 문제를 두고 그간 양 지역 주민들 간의 갈등으로까지 번진 사안이다. 인천시 안팎에서는 “홍성군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설 연휴 직전에 (계약을) 끝낸 것 같다”는 얘기들이 오갔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학생 모집난 해소를 위해 수도권 지역에 새 캠퍼스를 여는 지방대들이 잇따르고 있다. 현행법상 지방대의 수도권 진입은 원칙적으론 막혀 있다. 그러나 본교의 일부만 옮겨 제2캠퍼스를 만드는 건 가능하다. 또 이전 지역이 주한미군 공여지인 경우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청운대는 옛 인천대 본관 건물과 주변 부지에 대한 대금을 납부하는 대로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3월 도화캠퍼스가 문을 열면 주·야간을 합해 5개 학과에 4000여 명의 학생들이 인천에서 수업을 받게 된다. 인천시는 연 500억원의 지역소득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지만 홍성군민들은 지난달 인천에서 원정 시위를 벌이는 등 반대운동을 거두지 않고 있다. 청운대 측은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지금 지방대학은 이대로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충북의 영동대는 내년 2월 경기도 평택과 맞닿은 충남 아산(음봉면)으로 캠퍼스 일부를 이전한다. IT·디자인계열 6개 학과와 대학원까지 1000여 명의 학생이 옮겨오게 된다. 이곳을 점 찍은 것은 사실상의 수도권인 데다 현대자동차·현대제철·쌍용자동차 등 대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전북 임실군의 예원대는 지난해부터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의 미군 공여지에 ‘양주 캠퍼스’를 짓고 있다. 내년 공연 예술·디자인 계열 400여 명이 수업을 시작한다. 이 대학의 고광선 양주캠퍼스 단장은 “수년 내 입학자원 급감에 대비하려는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충남 금산의 중부대도 2014년 경기도 고양에 캠퍼스를 열고 24개 학과를 이전할 예정이다. 전주 우석대는 2014년 충북 진천군에 아셈캠퍼스를 열 예정이다.

수도권에 새 캠퍼스 짓는 지방대

청운대(충남 홍성)→인천 남구

중부대(충남 금산)→경기도 고양시

영동대(충북 영동)→충남 아산시 음봉면

예원대(전북 임실군)→경기도 양주시

우석대(전북 전주시)→충북 진천군

경동대(강원 고성군)→경기도 양주시

동우대(강원 속초시)→원주시 문막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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