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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맨 블루스〉의 사부 감독 내한

중앙일보

입력

10월 7일 개봉되는〈포스트맨 블루스〉의 감독 사부와 주연배우 츠츠미 신이치가 19일 영화 홍보차 내한,기자회견을 가졌다. 〈포스트맨 블루스〉는 사부 감독의 97년작으로 평범한 우편 배달부를 둘러싸고 벌이는 야쿠자,경찰,킬러의 한바탕 해프닝을 속도감 넘치게 그린 독특한 작품이다.

원래 배우로 영화계에 입문한 사부 감독은 동경의 타란티노, 제2의 기타노 다케시로 불리우며, 첫 작품인〈탄환 러너〉가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되어 그 감각을 인정받은 일본 포스트 뉴웨이브의 선두주자다.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인 사부 감독은 시종 재치있는 답변과 유머로 작품 속에 보여지는 그의 자유분방한 면모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어떻게 그런 재밌는 영화를 만들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천재라서"라고 유머섞인 대답을 하고는 "좀더 쉽게 말하자면, 틀에 매어있지 않기 때문에 가끔은 비상식적이기도 하지만 자유롭게 영화를 만들 수 있다"며 "보통때도 비틀어 생각하길 좋아해 지금 이순간에도 코믹한 상황을 상상해 본다"고 답했다.

첫 작품인〈탄환 러너〉부터 질주하는 동적인 영화 스타일을 고수해 온 사부 감독은 '달리기'를 테마로 잡은 이유에 대해 "〈탄환 러너〉를 만들 때 예산이 한정돼 있었기 때문에 액션의 원점을 달리는 행위자체로 잡게 됐다"며 "영화내내 자전거로 질주하는 〈포스트맨 블루스〉에서도 달리는 것 자체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사건의 해결이나 캐릭터의 정신적인 부분까지도 그것과 연관된다"고 말했다.

함께 내한한 주연배우 츠츠미 신이치는 항상 사부 감독과 영화작업을 해 온 단골 주연배우다. 연극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반다 다부시케'라는 가부키 배우에게 첫 연기수업을 받았다는 츠츠미는 사부 감독의 영화에 항상 출연하는 이유에 대해 "틀에 매어있지 않아 새로운 재미를 창조할 수 있고 지식이 아닌 지혜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사부 감독 역시 츠츠미를 "뛰어난 배우"라고 치켜 세우며 "같은 연배의 다른 배우들과 달리 자신을 돋보이기 보다 역할에 충실하고, 상대 배우의 연기를 이끌어내 조화를 이루는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포스트맨 블루스〉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극중 사요코와 같이 자전거로 달리며 데이트하는 장면을 꼽은 그는 역시 지금 사부 감독이 준비하는 영화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사부 감독의 작품세계를 일컫는 "'사부월드'가 '츠츠미 월드'가 될 것"이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오는 10월 7일 우리나라에 개봉될 〈포스트맨 블루스〉는 올 하반기 미국 14개 도시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Joins 엔터테인먼트 섹션 참조 (http://enzon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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