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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환자 수도권에 뺏길라 … 청주 종합병원 너도나도 증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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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충북 청주지역 종합병원들이 경쟁적으로 시설확충과 의료진 보강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의료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KTX 오송역 개통 이후 우려되는 환자의 수도권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상당구 금천동 효성병원은 올해 말까지 건물 1개 동을 신축하기로 하고 주차장 등 일부 시설물을 철거했다.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건축면적 6187㎡)로 세워지며 완공 후 응급실과 병동으로 이용된다. 증측 공사가 끝나면 이 병원의 병상 수는 350개에서 500개로 늘어난다.

 효성병원 관계자는 “의료수요 증가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뇌혈관과 심혈관 분야에 집중하고 있어 응급실 확장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상당구 영운동 한국병원도 최근 청주시에 도시계획시설 변경을 신청했다. 한국병원 관계자는 “의료진 숫자에 비해 시설이 협소해 장기 사업으로 증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증축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업 예정부지는 거의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병원 허가 병상 수는 277개다. 청주의료원은 내년 말까지 새 병동을 짓기로 하고 청주시와 협의 중이다. 새 병동은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300병상)다.

 충북도내 유일한 대학병원인 충북대병원도 증축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최재운 신임 병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의 우수한 병원과 비교해 외형적인 시설은 떨어지지만 진료 기자재나 의료진은 밀리지 않는다”며 “앞으로 2~3년간 병실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대병원은 지난해 12월에 충청권역 호흡기질환센터 건립 공사에 착수했다. 354억원을 들여 내년 말 완공할 이 센터는 140개 병상을 갖추고 호흡기·알레르기 환자를 주로 치료하면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제와 백신 개발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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