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역도] 북한 인민체육인 리성희

중앙일보

입력

여자 역도 58㎏급에서 은메달을 딴 리성희(21)는 이미 `인민체육인' 칭호를 얻은 역도 영웅.

98년 아시안게임과 99년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지난 5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용상에서 잇따라 세계신기록을 세웠을 정도로 이미 여자역도에서는 스타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유일한 라이벌 첸얀칭(중국)이 빠진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확정적이었으나 어이없는 실수로 은메달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평범한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난 리성희는 육상으로 운동을 시작했으나 평북 동림군 청소년체육학교에 입학한 12세 때 교사의 권유로 역도에 입문했다. 리성희는 역도로 전향한 지 얼마 안돼 참가한 전국청소년체육학교 여자역도대회에서 우승, 천부적인 힘을 드러냈고 이후 각종 대회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96년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에서는 2위에 올랐다.

97년 5월에는 명문 체육선수단인 사회안전성 산하 압록강체육선수단에 들어갔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특히 역도산의 외손녀이자 박명철 체육지도위원장의 넷째 딸인 박혜정(27) 감독의 과학적인 지도는 리성희의 순간적인 힘의 집중력을 크게 높였다.

그해 7월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에서 3위, 12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리성희는 54㎏급이었다.

98년 체급을 58㎏급으로 올린 리성희는 98년 아시안게임 용상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은메달을 획득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용상 세계신기록(131㎏)을 세우며 준우승했다.

또 지난 5월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에서는 용상에서 131.5㎏을 들어올려 또 다시 세계기록을 깨트렸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리성희는 21세의 어린 나이에 벌써 체육인으로서는 최고영예인 인민체육인에 올랐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