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을 때도 눈 깜빡깜빡, 또래와 노는데 흥미 잃었다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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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 아이도 스마트폰 중독일까. 스마트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아이는 신체·정서적으로 몇 가지 특징을 보인다. 시력이 급속히 나빠져 째려보는가 하면, 척추 변형의 영향으로 ‘O자’ 다리가 되기도 한다. 스마트기기와 단절되면 공격적으로 변한다. 아이를 잘 관찰하면 스마트기기 중독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일러스트=강일구]

평상시 눈 깜빡거림이 늘었다=눈 깜빡거림은 1분에 10~15회가 정상이다. 하지만 스마트기기처럼 한 사물을 집중해 보면 1~2회로 준다. 스마트기기 사용 뒤에는 안구건조증과 눈의 피로감 때문에 눈 깜빡거림이 정상 횟수보다 는다. 눈의 보상작용이다.

실외에서 눈부심을 호소한다=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각막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벗겨질 수 있다. 이때 각막을 통과하는 빛이 산란하며 눈이 부시다. 각막 손상은 약물로 치료한다. 하지만 손상과 치료가 반복되면 결국 각막이 뿌옇게 변한다.

고개를 삐딱하게 해서 째려본다=눈과 가까운 거리에서 사용하는 스마트기기를 많이 보면 근시가 빨리 진행된다. 시력도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사물을 볼 때 고개를 삐딱하게 해서 째려보면 시력 저하를 의심한다. 수정체를 통과하는 빛의 굴절에 변화를 줘 더 잘 보기 위한 행동이다.

옆에서 보면 등이 구부정하다=스마트기기를 사용하면 웅크려서 목을 뺀 자세가 된다. 옆에서 봤을 때 ‘S’자여야 할 척추가 구부정해지고 목뼈는 ‘일자’가 된다. 등이 굽은 아이는 목·어깨·허리통증을 호소한다. 성장통으로 넘기지 말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날개뼈 사이로 손가락이 쑥 들어간다=날개뼈(견갑골)는 등 양쪽 위에 붙어 있다. 척추가 구부정하면 날개뼈가 붙어 있어야 할 면적이 줄어 날개뼈가 들뜬다.

날개뼈와 등 사이에 손가락을 넣으면 쑥 들어간다. 날개뼈가 들뜨면 어깨관절 통증으로 이어진다.

무릎이 벌어진 O자 다리다=척추 문제는 다리에도 영향을 준다. 척추가 S자여야 안정적으로 서고 걷는다. 척추가 휘면 넘어지지 않으려고 점차 다리 사이가 벌어져 O자로 변한다.

‘스마트폰이 없느냐’고 계속 묻는다=스마트기기 없이 외출하면 안절부절못하고 불안해한다. 스마트기기 없냐고 계속 묻기도 한다. 스마트기기 금단증상이다. 이때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시선에 들어오면 눈을 떼지 못한다. 스마트기기에 대한 갈망이다.

또래와 어울리지 않고, 식사량이 줄었다=스마트기기에 중독되면 또래와의 관계, 운동 등 다른 자극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식욕도 뚝 떨어져 끼니를 거르거나 간단히 해결하고 스마트기기에 매달린다. 밤늦게까지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다 등교를 못하기도 한다. 스마트기기 남용이다.

말수가 줄고, 화를 낸다=스마트기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울고, 화내며,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 아이의 말수가 부쩍 줄어든 것도 중독 증상 중 하나다. 질문을 하면 스마트기기에 푹 빠져 눈도 마주치지 않고 단답형으로 답한다.

 도움말
대한바른자세협회 전영순 회장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
건양대 김안과병원 사시센터 김응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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