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깅그리치 “달에 유인 기지” … 롬니 “해고할 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밋 롬니(65)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31일로 예정된 공화당 플로리다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큰 격차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가 플로리다 예비선거의 공화당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다. 이에 따르면 롬니는 뉴트 깅그리치(69) 전 하원의장보다 11%포인트 높은 43%의 지지를 얻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승리 이후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깅그리치 전 의장의 지지율은 32%에 그쳤다.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16%의 지지를 받았다.

 롬니의 반전은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에서 깅그리치에게 선두를 빼앗긴 이후 ‘네거티브 전략’으로 돌아선 것이 주효했다. 그는 23일 토론회에서 “하원의원 10선, 1995~99년 하원의장을 지낸 깅그리치가 은퇴 후 각 기업의 컨설팅을 맡아 막대한 자문료를 챙기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롬니는 또 가족의 가치를 강조하는 홍보 영상을 지난주 공개했다. 2번의 이혼과 3번의 결혼, 보좌관과의 불륜 등 순탄치 않은 깅그리치의 가정 생활을 비꼬았다. 롬니가 플로리다 예비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공화당 대통령 후보 선출에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깅그리치 후보가 26일 밝힌 ‘달 유인 기지’ 공약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플로리다 예비선거 유세에서 “달에 가장 먼저 갔으면서 중국이 우주를 지배토록 놔두는 나라를 원치 않는다”며 “(대통령이 되면) 내 두 번째 임기가 끝나기 전 달에 영구적으로 운영되는 최초의 유인 기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달 기지에 상주인구가 1만3000명이 되면 별도의 주(州)로 만들어 달라는 청원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롬니 후보는 26일 공개토론에서 자신이 25년간 사업을 한 비즈니스맨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수천억 달러를 들여 달에 유인 기지를 세우겠다는 직원이 있다면 그에게는 ‘당신 해고’라는 말을 해주겠다”고 비난했다. 2008년 미 대선에 출마했던 공화당 거물로 롬니를 지지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깅그리치는 달로, 롬니는 백악관으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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