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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출신 한인 전문의, 암 치료 신기원 열었다

미주중앙

입력

LA출신 한인 전문의가 새로운 암 백신의 임상 실험을 성공적으로 주도해 화제다.

주인공은 뉴욕주 버펄로 로스웰파크 암센터 크리스토퍼 최(한국이름 최영재. 36. 사진) 종양학 부교수. 이 센터 산하 '치료 세포 제조 기관'의 디렉터를 역임하고 있는 최 전문의는 최근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고 백신 'NY-ESO-1'의 1차 임상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백신은 신체의 면역력을 확대해 암 세포를 없앴다는 점이 특징이다. 암 환자의 혈액에서 항원전달세포 중 하나인 수지상세포를 채취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라파마이신'을 세포에 부착해 다시 신체로 투입된다. 바이러스 방어 역할을 하는 수지상세포는 '킬러 세포'를 모집한 뒤 암 세포를 찾아 없애는 역할을 한다.

암 세포가 '신체에 나쁘다'는 인식으로 면역력이 생겨 세포 제거뿐만 재발 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 전문의에 따르면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백신 개발은 수 차례 시도됐지만 라파마이신과 결합돼 면역력을 확대하는 방법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신의 안전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취지로 암 환자 20여 명의 세포를 이용한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될 계획이다. 이 백신이 임상 실험을 거쳐 상용화가 되기까지는 최소 5년 이상이 필요하다는 그의 설명이다.

최 전문의는 "이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려면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에 응하는 시설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며 "치료 세포 제조 기관은 FDA.주정부 규정을 철저히 따르는 만큼 실험 과정에는 문제점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 전문의는 이 기관에서 진행되는 임상 실험과 백신 제작 과정을 주로 담당했다.

백신에 대해 정연희 암전문의는 "컨셉과 아이디어는 획기적이지만 안전성을 확인할 때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상용화가 된다면 부작용이 없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버펄로 이리(Erie)카운티 보건국 게일 벌스테인 국장은 "이 백신으로 많은 암 환자들이 건강한 삶을 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살 때 이민 온 최 전문의는 다우니에서 자랐다. 남가주아파트소유주협회 최성윤 이사 최경애씨 부부의 2남 중 장남인 최 전문의는 남가주대(USC)에서 면역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캘리포니아대(UCLA) '인체 유전자 의학 프로그램 GMP 시설' 매니저로 근무했다.

뉴욕지사=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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